나는 전도사 아닌 전도사이다. 우리 음식의 전도사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학교에서 학부모의 손이 필요한 행사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자원봉사를 했었다.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학교에선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이벤트들이 많이 열렸다.
그 중 해마다 열리는 ‘다민족 팟럭(potluck)’이 있다. 각자 자기민족 전통의상을 소개하고 음식을 만들어 와서 행사에 참여한 학부형 학생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행사이다. 그때마다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잡채나 김밥 등을 만들어서 우리 음식을 소개했다.
한 해는 학부모 회장의 권유로 김밥 만드는 법을 직접 시범 보이며 같이 만들어 보는 행사도 했다. 일본의 스시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스시와 우리 김밥의 다른 점을 알려주며 다같이 만들어 시식까지 할 수 있는 기쁨을 주었다.
이제는 한국음식이 이곳 사람들에게 아주 낯설지 만은 않아서 한국식당을 물어보거나 재료를 구할 수 있는 마켓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그때마다 나는 자랑스럽게 이곳 저곳을 소개하고 그들에게 직접 경험해보기를 권한다.
한국 마켓에 갔다가 우연히 만난 외국인이 한국 음식재료를 물어보거나 간단한 우리 음식 조리법을 물으면 나는 내가 아는 조리법들을 다 끄집어내 알려주곤 한다.
주변의 친한 친구들에겐 생일선물로 전기밥통을 선물해 밥을 손쉽게 지어 먹을 수 있게 하고 가끔 마켓에서 쌀을 세일하면 몇 포대를 추가로 구입해 친구들과 나누어 먹기도 한다.
미국에서 한인으로서 이만하면 내 몫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한식 전도사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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