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양실조 북한 영아.산모위해 2,000만 달러 책정
▶ 유니세프, 세계 8,500만명 ‘구명지원’ 대상자 지정
자성남(오른쪽) 신임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지난 달 2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신임장을 제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유엔>
영양보충제.식수.학습교재.면역력 강화 백신 등 포함
<유엔본부=신용일 기자>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이 올해 북한의 어린아이들과 산모, 임신부와 가임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해 2,030만 달러 예산을 산정했다.
유니세프는 지난 달 21일 보도 자료를 내고 분쟁, 자연재해와 긴급 상황에 처해있는 세계 50개국 국민 8,500만 명을 올해의 ‘인도주의적 구명지원’(life-saving humanitarian assistance) 대상자들로 지정하고 사업에 필요한 22억 달러 예산을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테드 차이반 유니세프 긴급지원프로그램 국장은 “5,900만 명 어린아이들이 포함된 지원 대상자들은 ‘인도주의적 위기’(humanitarian crisis)에 처해있다”며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은 신속한 지원으로 국제사회의 깊은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유니세프가 ‘2014년 아동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행동’(Humanitarian Action for Children) 프로그램으로 실시하는 이번 지원에는 총 2,033만2,675 달러의 대북사업이 포함돼 있다.
대북 예산은 영양 사업으로 847만4,400 달러를 들여 6개월~24개월 유아들과 산모, 임신부, 가임여성 490만 명에게 복합영양보충제를 제공한다.또 만성 영양실조상태(SAM·Severe Acute Malnutrition)인 59개월 미만 영아 1만3,000명을 입원, 치료할 계획이다.
식수·위생· 분야에는 588만5,000 달러 예산을 배정해 20만 명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는 한편 100만 명에게 올바른 위생 습관을 심어줄 방침이다.
이외에도 58만8,500달러 예산의 교육 사업으로 2만 명 유치원생들에게 학습교재를 나눠주고 5,000명 학생들에게 교육 기반이 향상된 학교에서 공부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니세프는 보건사업으로 532만5,925달러를 투입해 1살 미만의 갓난아이들 35만3,200명과 임신부 36만4,900명을 상대로 면역력 강화 백신프로그램을 실시하고 12개월~59개월 유아들에게 2차례에 걸쳐 회충약을 복용시킬 계획이다.그리고 6개월~59개월 영아들 159만 명에게 2회분 비타민 A를 공급키로 했다.
유니세프는 지난해 국제사회에 대북사업 2,279만 달러 지원을 호소했으나 총예산의 54%에 불구한 1,223만4,423 달러(2013년 10월)를 모금하는데 그쳤다. yishin@koreatimes.com
■ 자성남주유엔 북한대표부 대사 공식활동 시작
자성남(59) 주유엔 북한대표부 대사가 뉴욕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신임장을 제출하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평양으로 돌아간 신선호 전 대사의 후임으로 부임한 자 신임 대사는 지난 달 28일 오전 11시 리동일 차석대사(임시대사대행), 김은철 2등 서기관과 함께 유엔본부 38층 사무총장실을 방문해 신임장 제출 절차를 밟았다.
따라서 그는 1991년 9월 북한이 한국과 동시에 나란히 유엔에 가입한 이후 초대(와 4대) 박길연 전 대사의 뒤를 이어 북한의 제6대 유엔 주재 특명전권대사 자격이 주어졌다.2006년~2011년 영국 대사를 역임한 자 대사는 이번 유엔 대사로 임명되기 전까지 평양에서 외무성 군축평화연구소 소장 겸 조국통일국 국장으로 활동했다.
북한 국제관계대학을 졸업(1983년)한 뒤 외무성 조국통일국에서 근무하다 2000년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참사로 파견돼 2004년까지 뉴욕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그는 참사 시절 당시 현지 한인 친북단체 및 인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미주한인들의 북한 이산가족상봉과 경제, 과학, 문화, 스포츠 등 다방면의 대북교류 사업을 지원, 성사시켜 대인 관계가 매우 탁월한 외교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yishin@koreatimes.com
■ 기자의 눈/ ‘무서운 외교’
뻔뻔하게도 과거사를 부인하는 일본 때문에 한국이 들끓고 있다.
독도와 동해, 종군위안부 등 역사·학술적 문제가 정치·외교 현안으로 자리한지 이미 오래다.하지만 독도는 현재 한국이 지배하고 있어 사실 일본과 논쟁 대상이 아니다.또 동해는 엄연한 한국 동쪽의 바다로 일본의 ‘인정’(approval) 따위가 필요 없다.그런데도 이들 문제는 수시로 붉어져 한국인들을 크게 자극한다.
노골적인 반일 감정 표출은 기본이고 군중의 폭발적 대응으로 이어진다. 한국인들 가슴속 한곳에 종군위안부라는 민족적 피해의식이 깔려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종군위안부는 일제강점기에 저질러진 극악의 만행중 하나다.한국의 경우 조정의 부패로 나라를 통째로 빼앗겨 죄 없는 백성이 일제의 수모를 당해야만 했던 국가적 수치의 대표적 상징이다.또 여식들을 보호하지 못한 조상의 책임과 죄책감을 후손이 고스란히 넘겨받은 뼈아픈 과거이자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이제 와서 일본이 그 무슨 사과와 어떠한 배상을 한다 해도 한이 풀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지울 수 없는 영원한 역사이다. 그럼에도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에게 “과거사를 뉘우치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국제무대에서 이를 강요하고 있다.일본과의 전면 ‘외교 전쟁’을 선포한 만큼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데 감정에 휩쓸려 적을 너무나 얕보고 있지 않나 우려된다.유엔 복도에서는 “세계에서 일본을 우습게 보는 유일한 국가는 한국뿐이다”라는 얘기가 종종 흘러나온다.일본은 유엔 분담금뿐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 제공하는 ‘공적개발원조’(ODA) 규모에서도 매해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선진국이다.이미 오래전부터 꾸준한 로비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이는 국제무대에서 일본의 외교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 중 하나이다.한국 정부가 지난 주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 인권이사회에서 과거사를 부인하는 일본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을 때 그들은 조용히 미국을 공략했다. 뉴욕 맨하탄의 심장부인 미드타운 ‘그랜드 센트럴 역’(Grand Central Station)에서 슬그머니 ‘일본 주간’(Japan Week: www.japanweek.us) 행사를 열은 것이다.
일본 관광공사가 주최하고 총영관이 후원한 이 행사는 뉴욕시 정부가 매해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실시하는 ‘식당 주간’(Restaurant Week) 행사의 일환으로 주제가 말하듯 일본을 소개하는 자리였다.그랜드 센트럴 역은 매일평균 8만8,000여명의 뉴욕주민들과 관광객들이 거쳐 가는 곳이다.다케시마와 일본해가 표기된 지도는 물론, 일본 역사를 소개한 각종 안내책자들이 대량 배포됐다.
비디오 상영과 ‘설명회’(presentation)가 수시로 열렸고 일본 유명 인사들이 나서 각 지방 별미와 주류를 내세운 문화관광 유치 공세를 펼쳤다.일본 외무성은 유엔대표부, 뉴욕총영사관, 그리고 멀리 주미대사관에 까지 공관원들에게 행사 무대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행사를 계기로 주요 상대자들과의 ‘일 대 일’(P2P: person to person)로 만나 일본 ‘의제’(agenda)를 적극 설명토록 했다는 것이다. 극히 계산적이며 실리를 챙기는 무서운 외교이다.국제무대에서 절대로 우습게 볼 대상이 아님을 보여주는 작은 한 예에 불과하다.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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