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매각 절차 돌입
지난 해 3월 파산보호신청을 했던 한빛지구촌교회가 회생의 기회를 찾지 못해 건물을 매각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는 17일 ‘목회실’이 발송한 공문을 통해 “지난 2월 25일 채권단 심리에서 교회 회생안 대신 재산 매각을 통한 정리안이 발의됐고, 법원도 부동산 평가를 받고 토지와 건물을 매각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며 “교회는 지난 3월10일 법원 명령에 따르는 서류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또 목회실은 “현재 전문기관에 부동산 평가를 의뢰하고 전문중개인을 통해 구매자, 혹은 투자자들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50번 도로 선상의 펜더브룩에 위치한 건물의 현 평가액은 1,873만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교회 측은 7-8주 후에 다시 새로운 부동산 평가액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목회실은 “부동산 시장에 내놓더라도 매각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모든 예배와 사역은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틀전인 3월 16일 주일예배에서 법원의 건물 매각 명령 등의 소식을 교인들에게 알렸다는 목회실의 설명과 달리 이 같은 사실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었다는 정황이 드러나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된다.
한 성도는 “이미 지난 2월에 장세규 담임목사가 안수집사 회의에서 교회 건물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공표를 하기는 했지만 법원이 명령했고 관련 서류를 교회가 제출했다는 소식은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장 목사의 매각 가능성 공표 이후 교회 리더들이 자주 회합을 갖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16일 열린 예배에서 장세규 목사가 돌연 “목회에서 당분간 물러나겠다”며 ‘안식월’을 밝혀 여러 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다.
교회 대표(President)이고 담임 목사(Senior)가 교회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리를 비울 때 리더십 공백으로 혼란이 가중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안수집사는 “장 목사가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또 성도들은 건물은 잃더라도 교회 공동체를 살려 다시 시작하자는 의지가 있지만 장 목사의 분명한 생각을 알 수 없어 답답하다”며 안타까워했다.
한빛지구촌교회는 2004년 총 1,300만달러를 들여 18에이커의 부지와 7만2,000 스퀘어피트의 ‘버지니아 파워’ 건물을 매입했다. 이후 매달 주 채권단에 8만5,000달러, 2차 채권단에 1만2,000달러를 납부해왔으나 테넌트로 있던 미국 회사들이 나가면서 그동안 월 상환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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