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 연방상원 출마 에드 길레스피 공화 후보 인터뷰


오는 11월 4일 치러지는 버지니아 연방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의장을 역임했고 부시 대통령 자문을 오래 지낸 에드 길레스피가 마크 워너 현 의원(민주)에게 도전장을 낸다. 성공한 기업인으로 주지사를 거친 뒤 연방상원에 입성해 중견 정치인의 이미지를 굳힌 워너 의원에게 여론 조사에서 현재는 30% 정도 뒤져 있는 상태다. 그러나 여름을 지나며 갭은 계속 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로턴에 선거 사무실을 마련한 길레스피 후보가 지난 20일 본보와 마주 앉았다. 한국어로 더빙된 길레스피 소개 동영상을 소개하고 한인사회에 정식으로 인사를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자신도 이민자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한인이라면 자신을 지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길레스피 후보와의 인터뷰를 정리했다. <이병한 기자>


오바마케어 폐기하고 새 대안 만들어야
동성결혼 정부가 허용하는 것 옳지않아

◎ 지금까지 공화당은 한인사회에 다가서려는 노력이 민주당에 비해 여러가지면에서 부족했다. 한인들을 위한 캠페인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전략상 변화를 갖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 내가 RNC 위원장이었을 때, 그리고 버지니아 RNC 위원장이었을 때 난 항상 공화당이 주창하는 메시지를 알리려 노력했다. 경제성장과 모든 사람들에게 균등하게 주어지는 기회,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노력 등이 그것들이다. 지금은 연방상원 선거에 나서는 사람으로서 내가 말해오던 것을 실천해야할 단계에 이르렀다. 우선 나는 버지니아 주민들을 ‘섬기는 리더(Servant Leader)’가 되고자 한다. 그것은 물론 모든 주민을 말한다. 즉 한인 등 소수계 주민을 포함 모든 사람들이 나의 생각과 메시지를 알아야할 권리가 있다는 말이다. 한인 커뮤니티는 기업 정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족의 가치를 중요시하며 애국심도 투철하다. 나는 이러한 한인들을 만나 다시 한번 위대한 미국을 만드는 일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하고 싶다. 이러한 가치들은 지금 오바마 정부 아래서 우리가 잃고 있는 것들이다. 경제적으로도 미국은 위대성을 잃어버리고 평범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저 임금은 오르지만 일자리는 줄고 있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보험 수가를 내리고, 에너지 비용을 줄이겠다는 나의 약속은 한인들도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다.

◎ 지역 한인사회에 대해서는 얼마나 잘 알고 있나?
- 특별히 북버지니아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매우 탄탄한(strong)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한 한인 유권자들은 내가 내걸고 있는 정책과 공약을 듣고 마음을 열 수 있는, 수준 있는 분들이다. 내가 한인사회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면 선거 캠페인에서 큰 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당신과 재선을 노릴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의 마크 워너 연방상원의원을 차별 짓는 요소는 무엇인가?
- 마크 워너는 지금까지 오바마 대통령과 해리 리드 연방상원 원내대표와 같은 성향의 법안이나 정책들에 97%나 찬성 투표했다. 그 중에는 보험료를 대폭 인상시킬 수밖에 없는 그런 정책도 있었다. 오바마케어가 실시되면서 많은 보험 가입자들이 원하는 병원, 의사를 선택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중소기업들에 대한 과도한 세금 때문에 창업이나 확장을 하기 힘들게 만들기도 했다. 경제 성장이 없어 일자리도 생기지 않는다.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이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그건 진실이 아니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 나쁜 정책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우리는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 미국의 역사를 보면 항상 다음 세대는 전 세대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었다. 나의 가정사를 봐도 알 수 있다. 내 아버지는 소년 시절 이민자로 미국에 왔다. 부모님들은 대학 문턱에가보지도 못했지만 나는 미국 대통령의 자문위원으로 일할 수 있었다. 이러한 꿈을 마크 워너의 정책 때문에 잃는다는 것은 옳지 않다. 한인들은 나의 삶을 보고 자신들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 미국 경제, 좀 더 좁혀서 버지니아의 경제를 다시 좋게 만들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 무엇보다 우리는 현재 보다 나은 미래를 가질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이것은 어떤 정책을 펼치느냐, 어떤 리더십을 갖느냐의 문제이다. 구체적으로는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실제적으로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건강보험 분야가 경제를 회생시키는 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반대로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만일 건강보험 제도가 잘 개혁된다면 고용창출과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앞으로 향후 10년간 근로자가 250만명 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의회 예산위의 보고는 놀라운 일이다. 이것의 주된 요인은 오바마케어다. 그래서 오바마케어를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일주일에 40시간을 일해야 하는데 오바마케어에 대한 부담 때문에 종업원을 28시간만 일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소규모 사업자들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와 세금 등 개혁해야 할 것은 많다. 우리는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500만개의 일자리를 소멸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고 낮은 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을 도울 수 있다. 나의 정책은 반대로 일자리 창출을 적극 유도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일이란 인간으로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다.

◎ 한인 중에서도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미국사회가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등 반기독교적인 분위기로 변해가는 것을 우려한다.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 나는 천주교인이다. 내가 갖고 있는 신앙은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다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똑같이 존중되어야 한다. 또한 나의 신앙은 결혼이란 한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동성간의 결혼을 정부가 허용하는 정책은 옳지 않다고 본다. 연방상원의원으로 당선된다면 의회 내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이다.

◎ 미국 사회에서 논란이 되는 총기 규제에 대한 입장도 듣고 싶다.
- 헌법 제2 수정조항은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개인적인 권리’를 명시하고 있다고 믿는다. 미국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다른 모든 권리와 마찬가지로 총기를 소유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되어야 한다.

◎ 현재 선거 캠페인 본부에 한인 스탭들을 두고 있나?
- 아직 한인 스탭은 없지만 자문 역할을 하는 한인들이 있다. 아시아계 스탭은 있다. 언제든 최고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를 고용할 것이다. 우리 선거 캠페인에 관심을 갖는 한인들이 많아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 버지니아주에서는 교과서에 동해를 일본해와 병기하는 사안이 크게 관심을 끌었다. 동해병기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 소식을 들어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연방 차원의 정책과 선거에 집중하다 보니 자세히 알 수는 없었다. 그러나 주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됐다는 것은 알고 있고 주지사의 서명만 남았다고 들었다. (이후 VA주지사는 법안에 서명했다)

◎ 한인들에게 다시한번 당신에게 투표를 해야 할 이유를 말해 달라.
-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한인들이 많이 종사는 소규모 사업자들이 혜택을 누리는 변화를 원한다면 바른 선택을 하시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나와 같이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미국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같은 생각을 품을 것이다. 미국의 안보와 외교정책도 경제와 관련이 있다. 나의 정책과 비전을 봐 달라. 분명히 마크 워너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버지니아 주민들은 이번에 진짜 ‘변화’를 바라고 있고 보다 나은 미래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