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워싱턴 DC에서
▶ 여름부터 전차운행 부활
2001년부터 이미 운행을 시작한 포틀랜드의 전차. 전차운행이 주변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다고 지지자들은 말한다.
지난달 워싱턴 DC의 H 스트릿 상가에서 관계자들이 늦여름부터 운행될 새 전차를 테스트 하고 있다.
옛날 옛날엔 이곳 애틀랜타에서도 전차가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달렸었다. 전차운행의 전성기였던 1920년대 중반엔 800대의 전차가 200마일을 커버하는 노선을 오가며 1년에 연인원 9,700만 명의 승객을 실어 날랐다. 당시엔 미 전역에서 그랬다. 800여개 도시에서 전차가 운행되었었다.
그러나 자동차시대가 개막되었고 경제성장과 함께 도심에서 교외지역으로 인구이동이 계속되었다. 그러면서 1946년 미국의 전차스캔들(The Great American streetcar scandal)이 시작되었다. 제네럴 모터스(GM)와 파이어스톤 타이어, 스탠다드 정유 등 석유 기업들이 미 전역의 전차회사를 사들인 후 전차운행을 중단하고 전찻길을 버스노선으로 바꾼 사건이다. GM 등은 특별검사에 의해 기소 당했지만 자동차가 대세인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이겼고 1940년대 말에는 애틀랜타 거리에서 전차가 거의 사라졌으며 오래지 않아 전차는 미 전역에서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그런데 이제 애틀랜타 ‘복숭아나무 거리(Peach tree Street)’에, 그리고 많은 다른 미 도시의 거리에 전차가 되돌아오고 있다.
금년에만 해도:
▲애리조나 주 투산에선 7월말부터 1억9,600만 달러 선링크 스트릿카 프로젝트가 시행에 들어가 3.9마일 구간에서 전차운행이 시작된다.
▲늦은 여름이나 초가을쯤에는 워싱턴DC의 H 스트릿 2.4마일 노선 전차운행이 개시된다. 1억3,500만 달러규모의 프로젝트다.
▲2012년 4월에 공사가 시작되었던 1억3,400만달러 규모의 시애틀 퍼스트 스트릿카도 가을이면 탈 수 있게 된다. 2.5마일 노선이다.
이번 여름 애틀랜타는 2.7마일의 전차노선을 오픈한다. 12개 정류장을 거치는 다운타운 순환노선으로 출퇴근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종 63 마일로 확대될 노선의 이번 첫 단계로 오픈되는 이번 노선은 1일 1,700명의 승객을 수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설교하던 곳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들르는 에베네저 침례교회도 전차노선에 포함되어 있다.
“완전 전기로 움직이며 정말 조용하다”고 애틀랜타 스트릿카 프로젝트의 책임자이자 공공사업 커미셔너인 티모시 보처스는 말한다. “곁에 다가오는 소리를 못들을 정도이지요”그와 전국의 전차운행 지지자들은 전차의 장점 홍보에 열을 올린다 : 디젤버스가 환경에 뿜어대는 개스 배출 등 공해가 없다는 것, 그리고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
2010년 애틀랜타 전차운행 계획이 발표된 이후 그 노선을 따라 7억달러 이상 규모의 새로운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처스는 강조한다.
모두가 그의 열렬한 전차 지지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자유주의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의 선임연구원 랜달 오툴은 전차 붐은 노선을 건설하는 회사들이 부추기는 것이며, 각 도시가 연방기금을 받아 전차에 지출하는 것을 용이하게 하도록 정책을 변경한 오바마 행정부가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각 시정부들은 전차든, 쓰레기 수거트럭이든, 구덩이 팠다가 다시 메우는 일이든 상관 안 합니다. 그저 연방에서 돈만 타내면 되니까요. 연방정부가 돈을 나눠주니까 나타나는 일시적 유행 같은 것이지요”그는 전차라는 게 세금이 상당히 들어가는 과제인데다 탑승자도 많지 않고 다른 어떤 지상교통수단보다 마일당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 비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부도시에선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스트릿카 플랜이 흔들리기도 한다.
2억8,000만달러 프로젝트를 발표한 샌안토니오에선 최근 한 관계미팅에 참석한 주민들이 거센 반대를 표명했다. 전차반대 그룹을 형성한 이들은 도시 거리에서 전차에 통행우선권 양보를 금지시키는 시 헌장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애틀랜타에선 옛 전차의 새로운 등장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요금은 운행 첫 1개월 동안엔 무료이며 그 후엔 하루 3회까지는 각각 1달러를 내야하지만 4번째 탑승부터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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