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프렌의 이민혁(왼쪽), 박성환 공동대표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스쿨의 최초 한인 교사인 이정진(앞줄 맨 오른쪽)씨는 할렘 지역 학생들에게 한국말과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학생들과 비빔밥을 직접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더많은 학교에 한국어 수업 확대돼야”
■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 스쿨’ 코리안부서 이정진 부장
“피부색은 달라도 ‘정’이 넘치는 마음만큼은 한국인과 다를 바 없는 아이들을 보면서 한국어 교육자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맨하탄 할렘, 한인은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 주민이 흑인으로 이뤄진 동네의 공립학교에서 아이들의 가슴에 작은 한국을 심어주는 한인이 있다. 2009년 아시안으로는 최초로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스쿨에 교사로 부임해 코리안부서장의 자리에 오른 이정진(사진)씨가 그 주인공. 이씨는 한국어 및 한국 문화수업 커리큘럼 개발부터 관련 행사 준비 및 진행, 한국어 교사 관리 등 코리안부서내 총 책임을 맡고 있다.
지난달 할렘에서 최초로 열린 ‘한국문화 거리축제’를 기획하고 학생들의 탈춤, 사물놀이, K-POP 댄스 등 한국 문화 공연과 한국 문화 체험 부스 마련 등 관련 행사를 총지휘한 것도 그다.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연극연기과를 마치고 뉴욕에서 프로덕션 디자인, 무대 매니지먼트를 전공한 이씨는 뉴욕시립대학(CUNY)에서 도서관학 석사 과정 중 같은 수업을 듣던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스쿨 교사로부터 한국어 교사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교사직에 지원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지금은 한국어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인기를 끌고 있지만 부임 당시 할렘에서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씨는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와 교사들이 왜 할렘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워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쓸데없는 시간낭비라고까지 말할 때는 속상할 때도 많았다"며 "그러나 점차 아이들의 한국의 고유 예절과 문화를 배우고 남들이 모르는 색다른 언어를 할 수 있다는 자부심에 지금은 한국문화에 푹 빠져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한국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학생들이 인천공항에서 한국 친구들과 교사들에게 ‘거위의 꿈’을 부르며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과 한국이 가지고 있는 ‘정’을 온 세계인이 나눈다면 서로 싸울 일이 없겠다며 ‘정’에 대한 시를 읊는 학생을 보면서 이씨는 큰 감동을 느낀다고.
이씨는 한국을 사랑하는 타인종 학생들을 위해 할 일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고 한다. 그는 "비한국계 K-12 공교육에 사용할 있는 체계적인 교육 고재나 교수법에 대한 연구 등이 지금부터라도 이뤄져 더 많은 학교에 한국어와 한국문화 수업이 확대되어야 한다"며 "우리 학생들 모두 장학 프로그램으로 한국 연수방문의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김소영 기자>
"한국의 맛으로 고급디저트 시장 사로잡아야죠"
■ ‘베스프렌’ 박성환.이민혁씨
“떡에 이어 이제는 홍삼이죠.”
지난 2012년 떡을 응용해 만든 디저트 ‘챕스’로 뉴욕 디저트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베스프렌(Besfren). 31살의 동갑내기 절친 박성환, 이민혁씨가 창업한 베스프렌은 2년만인 올 가을 드디어 오프라인을 통해 제품을 선보인다.
각각 미술과 회계를 전공했던 두 사람이 찹쌀떡을 미주류 사회에서 통하는 디저트로 개발해보자며 의기투합, 챕스 개발에 성공했지만 마땅한 설비가 없어 맨하탄 로어이스트의 한 바를 빌려, 손님이 없는 시간동안 챕스를 제조하는 등 대량생산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마카롱과 비슷한 겉모습과는 달리 한국의 찹쌀떡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점이 좋은 평가를 얻어 각종 이벤트에서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지난해 월드옥타의 뉴욕 뉴저지 차세대 무역스쿨에서 토론자로 참석, 챕스를 개발, 선보이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는가 하면 올해는 ‘마세라티’ 주최 이벤트에 초대받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뉴욕시 아시안 요리 이벤트인 ‘럭키 라이스’에 참가,럭키 라이스를 빛낸 5개 먹거리에 포함돼 월스트릿저널에 소개되는 등 점차 챕스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베스프렌은 지난해 12월에는 온라인 샵(besfren.com), 올 9월에는 32가(315 5th Ave)에 개점, 드디어 챕스의 오프라인 소매 판매에도 나서게 된다. 현재 정관장이 운영하는 카페 G 자리인 이곳은 9월부터 이름을 ‘G랩’으로 바꾸고 베스프렌의 챕스와 더불어 새롭게 개발된 홍삼 디저트를 선보이게 된다. 박성환 베스프렌 공동 대표는 “떡과 홍삼의 맛의 조화를 살려 다양한 맛의 아이템을 개발, 판매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자마이카에 대량생산을 위한 설비를 마련하는 등 올해는 더욱 바쁜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시장에서 가장 통하기 어려울 것이라던 떡을 고급 디저트로 개발, 한국의 맛을 알리는데 성공한 이들은 열정과 아이디어를 밑천삼아 남은 한해 더 큰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식 디저트의 전파와 함께 마케팅 및 운영 시스템 분야에도 도전, 코리아 브랜드를 다양한 방식으로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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