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축제의 막은 내렸다. 아니 총알 없는 전쟁이 끝났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펼쳐진 6.4지방선거와 11월 중간선거를 위한 예비선거가 각각 준엄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았다.
특히 우리가 땅에 발을 붙이며 살아가고 있는 미국 예비선거에서는 한인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던 한인후보들과 친한파 후보들이 선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물론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하고 있는 북가주 지역의 한인 후보들은 모두 결선진출에 실패, 씁쓰름 한 입맛을 다실 수 밖에 없지만 한인후보보다 더 신경을 썼던 마이크 혼다 의원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에 위안을 삼는다.
이 같은 미국 예비선거의 결과와는 별개로 한국에서 펼쳐진 6.4지방선거 결과를 보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참으로 위대하게 느껴진다. 흔히 우리는 이를 민심이라고 부른다. 한국에서 펼쳐진 선거를 보면 어찌 민심이 이렇게 절묘할 수 있을까를 선거 때마다 매번 느낀다. 여야 어느 일방적 승리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거의 황금분할구도를 형성시켜 준다. 국민들이 각본을 만들어서 움직이는 것도 아닐진대 어찌 이런 절묘한 분할구도를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결국 이 같은 생각의 끝에는 여야 누구도 잘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며 어느 정당이라서 믿고 맡길 수 없기 때문임을 느낀다.
바꿔 말해 여야 정당 중 어디에도 일방적 승리를 안겨주지 않는 이 같은 분할구도는 어찌 보면 여야 모두의 패배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갖고도 어느 누구 하나 뛰어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없는 야당을 상대로 겨우 이 정도의 결과밖에 도출해 내지 못한 여당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세월호 참사와 수습과정에서 보여준 국정난맥상의 무능함을 상대로 받아낸 야당의 성적은 말 그대로 패배라고 하는 단어가 딱 어울려 보인다.
그러기에 여당이든 야당이든 6.4지방선거의 성적표는 국민의 심판이자 민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여당에게는 세월호 참사의 수습과정이 무능했지만 이를 반면교사로 앞으로 다시는 이런 무능함을 보이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며 야당에게는 여당에 대한 올바른 견제는 물론 대안세력으로서의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여야는 앞으로 더욱 더 국민들이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원하는지, 국민이 아파하는 곳과 가려워하는 곳은 어디인지 정확히 파악해서 국민을 위한 정치에 일로매진해주길 바란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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