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대 대통령 워런 하딩 - 캐리 필립스
▶ 친구 아내와 15년간 부적절한 관계
친구의 아내와 장기간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던 미국 대통령의 ‘감춰진 스캔들’이 이들 사이에 오간 손편지를 통해 이달 말 1세기만에 전면 공개된다.
스캔들의 주인공은 29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워런 하딩(사진)과 캐리 필립스. 1905년부터 시작된 이들의 부적절한 관계는 하딩이 연방 상원의원을 거쳐 대통령에 취임(1921년)하기 직전까지 15년간이나 지속됐다.
하딩은 1910년 보낸 편지에서 “이 세상 모든 것보다 당신을 사랑한다. 그 어떤 것도 당신과는 바꾸지 않는다. 사랑스러운 당신의 팔, 숨 막히는 입술, 견줄 데 없는 당신의 가슴 속에서라면…"이라고 썼다.
하딩의 편지에는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의 외설적인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2009년 ‘더 하딩 어페어’를 펴낸 데이빗 로브날트는 “표현이 매우 사실적"이라며 “100년 전엔 누구도 섹스에 대한 환상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을 향해 나는 만약 그랬다면 지금 우리가 여기에 없을 것이라고 반박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이 불장난에 빠져든 1905년 하딩은 오하이오주의 부지사를 지내고 있었다. 그해 봄, 하딩은 네 살짜리 아들을 한해 전에 먼저 떠나보내고 여전히 슬픔에 젖어 살던 필립스의 남편인 친구에게 요양원에 가서 몸을 추스를 것을 권했다. 당시 하딩의 아내는 신장질환에서 회복 중이었다.
이들의 연애행각은 8월부터 시작됐지만 육체적인 관계로 발전한 것은 그로부터 3년이 지난 뒤였다.
하딩은 불륜행각이 행여나 발각될까 봐 노심초사했다. 그는 상원의원에 출마하기 2년 전인 1913년 편지에서 “왜 내가 당신 집으로 편지를 썼는지 문득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만 질릴 때까지 간직하되 나머지는 모두 폐기하라"고 적었다.
한편 로브날트는 그의 저서에서 필립스가 독일의 스파이 노릇을 했거나 1916년 하딩이 대선 출마를 하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이 굳이 1차 대전에 휘말릴 필요가 있었는지가 여전한 의문"이라며 “두 사람은 이 문제로 열띤 논쟁을 벌였다. 필립스는 친독일파, 하딩은 친미국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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