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 10대들 소비 트렌드
▶ 포에버 21·H&M 등 선호, 스마트폰·앱에 더 투자, 전통적 의류체인 고전
미국 내 전통적 의류 소매체인들이 슬럼프에 빠져 있는 동안 ‘포에버 21’을 위시한 ‘패스트 패션’ 업체들이 청소년 고객층을 발판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 청소년들의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28일 비즈니스 섹션 특집기사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10대 청소년들은 ‘프레피’(preppy)한 모습을 연출하는 값비싼 브랜드 의류 대신 ‘포에버 21’ ‘H&M’ 등 가격이 저렴하고 트렌디 한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스토어로 몰리고 있으며 아이폰과 갤럭시 등 첨단 스마트 기기에 탐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아이폰·아이패드를 판매하는 애플스토어는 항상 청소년 고객들로 북적대며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온라인 샤핑객 증가로 기존 샤핑몰을 찾는 청소년 고객은 급감하고 있다.
뉴욕에서 모델로 활동하는 니콜 마이어스(19)는 “비싼 옷을 사는 것보다 스마트폰과 앱에 돈을 쓰는 것이 훨씬 더 나은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스마트폰은 나에게 항상 즐거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기기와 더불어 패스트 패션 스토어들도 틴에이저들의 소비 성향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는 패스트 패션 스토어들 때문에 오랫동안 미국 패션업계를 주도해온 전통적 의류 소매체인들은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정도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
‘애버크롬비&피치’는 최근 들어 매출이 줄어들면서 주주들로부터 압력을 받아 회장(chairman)과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을 분리했고 ‘아메리칸 이글’을 2년간 이끌었던 로버트 핸슨 CEO는 지난 1월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에어로포스테일’의 토머스 존슨 CEO 역시 지난 수년간 경영이 악화되면서 대내외 압력에 굴복, 이달 중순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반면 포에버 21과 H&M, 자라 등 패스트 패션 선두주자들은 선전하고 있다.
청소년 샤핑객들은 전통 의류 소매체인들의 실적 부진에 대해 ‘온라인 샤핑’을 원인으로 꼽는다. 뉴욕에 거주하는 10학년생 케이틀린 헤이우드(15)는 “나를 비롯한 대부분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샤핑을 즐긴다”며 “스토어를 돌아다니며 물건을 고르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말했다.
트렌드 분석가들도 10대들의 소비성향 변화를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BMO 캐피털의 존 모리스 분석가는 “청소년들과 앞으로 유행할 의류나 액세서리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보면 결국 아이폰 6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며 “10대들의 관심이 의류에서 테크놀러지로 옮겨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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