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A시 최저임금 인상계획’ 근로자 반응
▶ 한편으로 물가도 덩달아 오를까 우려
지난 1일 LA시 정부가 시간당 최저임금 인상안을 발표함에 따라 한인을 비롯한 업주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본보 9월 3일자 보도), 한인 근로자들은 임금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현재 최저임금을 받고 있는 대다수 파트타임 근로자들은 약 50%에 육박하는 임금 인상이 이루어진다면 퍽퍽한 생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LA시의 최저임금 인상을 가장 반기는 이들은 파트타이머들.
이들은 시간당 9달러의 최저임금을 받는 이들은 생활비는 물론이고 학비와 책값을 벌기 위해 많은 경우 3곳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경우도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LA 한인타운 내 한 마켓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고 있는 대학생 김남훈(20)씨는 또 다른 파트타임직을 구하고 있다. 시간당 9달러를 받으며 일하고는 있지만 파트타임 한 개로는 도저히 생활비와 책값 등을 부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9달러를 받고는 있으나 이마저도 세금을 다 제하고 나면 정작 손에 쥐는 것은 얼마 없다”며 “생활고에 시달리다보니 파트타임 하나를 더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의 여자 친구 사정은 더 심각하다. 현재 파트타임만 3개를 뛰고 있다. 대학생 신분으로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학비와 생활비를 메꾸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김씨는 “LA시가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임금이 인상되면 금전적 문제로부터 한 결 편해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일반 한인들도 전반적으로 이를 환영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렌트 등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부담감을 해소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계에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타운에 거주하는 박모씨(44)는 “봉급을 받는 입장에서 한 푼이라도 늘어난다는 것은 좋은 일 아니겠냐”고 반문하면서 “아파트 렌트에 아이들 사교육비 등으로 허덕이는 생활이 조금이나마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급여인상이 물가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6년째 타운 내 한 가판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선모씨(50)는 LA시의 최저임금 인상안에 대해 반가우면서도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선씨는 “지난 6년간 월급은 조금씩 올랐으나 이마저도 물가 상승과 세금 인상 등에 묻혀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금액은 항상 똑같았다”며 “물론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종업원 입장에서는 반길 일이지만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까 겁난다”고 속내를 밝혔다.
타운 내 한 마켓에서 캐셔로 근무 중인 장모씨(45) 역시 “나 뿐만이 아니라 전체 종업원들의 임금이 인상되면 자연스레 물가도 오르지 않겠냐”며 “여기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져 실질적 임금 인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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