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플레·의료비·투자수익 고려 나이별 필요한 지출 알려주는 웹사이트 활용하면 도움
▶ 연금 70세로 늦춰 최대화 연금보험에 투자하는 것도 좋아 “어떻게 되겠지”막연한 계획 안돼
은퇴를 대비해 자금을 모아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은퇴 후 장기간 사용할 수 있도록 적당한 비율로 분할해 사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 은퇴자금 관리 >>성실하게 열심히 벌고 한편으로는 슬기롭고 지혜롭게 투자를 하다 보면 어느덧 은퇴라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게 된다. 간혹 이 과정은 ‘개미와 베짱이’우화에 비유되곤 한다. 한여름에 열심히 일하며 모아두고 추운 겨울이 오면 모아둔 곡식으로 따듯한 난로 옆에서 인생의 황혼기를 여유롭게 보내는 개미. 반면 한여름 풍성한 자연의 만곡을 음미하며 먹고 마시는데 전념하다가 추운 겨울에 먹을 것이 없어 개미네 집에 빌붙어 산다는 베짱이의 이야기가 남의 일은 아니다. 이렇게 열심히 벌어 모은 곡식을 그렇다고 함부로 마구 먹어 치운다면 곡간은 금방 텅 비어 버린다.
요즘은 수명이 늘어나 은퇴 후 20~30년은 충분히 살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 돼버렸다. 물론 그때까지 여유롭게 쓸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하다.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은퇴 후 모아둔 돈을 슬기롭게 나누어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지혜도 필요하다.
------------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지금까지 모아둔 은퇴자금을 관리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고 또 모은 것만큼 잘 쪼개어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에 살고 있다.
지난 2월 JP 모건 자산관리사는 은퇴자들이 모아둔 은퇴자금에서 얼마만큼의 돈을 인출해 사용해야 좋은 지를 알려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일단 4%를 찾기 시작하고 그 후부터는 인플레이션 비율을 감안해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요즘과 같은 저리시대에 변화무쌍한 마켓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율의 의미는 별로 크지 않다.
반면 펜실베니아의 아메리칸 대학의 웨이드 퍼 교수와 텍사스텍 마이클 핀키, 모닝뉴스 등이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최소 30년 이상 모아둔 돈을 유지하려면 첫 해 3% 정도로 시작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예전 은퇴자금은 인플레이션 비율에 따라 인출금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모닝뉴스의 브랭켓 이코노미스트는 은퇴자의 인출금은 실제로 해당년도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가치가 약 20% 정도 떨어진다고 밝혔다.
세상이 공식대로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 것은 기본적일 룰이지만 실제로 이에 따른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요즘 같은 불안정한 증시상황에서는 투자수익도 불확실한데다가 은퇴 후 지출되는 의료비용, 또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 것인가 등등 은퇴 후 지출을 좌우하는 요인들이 너무나 많아 필요한 수입을 정확하게 예측하려면 고려해야 하는 문제들이 많다. 이같은 요인들에 따라 오랜 기간 모아둔 돈을 알뜰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은퇴 후 자금관리는 올바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은퇴 후 자금관리 공식은 아니다. 다만 최소한 조기에 은퇴자금이 고갈되지 않고 생명을 유지하는 동안 자금을 충실하게 활용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의 안내자는 될 것이다.
▲은퇴자금 할당하기은퇴자금을 어떻게 할당해야 좋은지를 알려주는 웹사이트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이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피델리티 은퇴수입 플래너’(Fidelity’s Retirement Income Planner) 또는 ‘뱅가드 은퇴경비 웍싯’(Vanguard’s Retirement Expenses Worksheet)이 대표적이다.
물론 페니까지 정확하게 분석해 주지는 않는다. 나이에 따라 필요한 경비지출 변화를 알려주고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웹사이트다. 써야 할 돈, 또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자금 등 수입과 지출비용의 우선순위를 정해 주기도 하고 또 나이가 들어 은퇴자금을 분할해 사용할 때 당시의 재정상태에서 어느 정도의 여윳돈이 생길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소셜 시큐리티 베니핏소셜 시큐리티 베니핏을 무시할 수 없다. 소셜 베니핏을 최대한도로 늘려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은퇴연령인 62세부터 70세까지 은퇴연금은 매달 7~8%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62세부터 연금을 받기 시작하면 연금 액수는 더 이상 불어나지 않는다. 가능하면 70세까지 받지 않는 것이 은퇴연금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연금은 63세, 64세, 만기 은퇴연령, 68세 등 62세 이후에는 언제라도 신청해 받을 수 있다. 늦게 받을수록 연금을 올라간다. 하지만 70세가 넘으면 더 이상 연금을 늘어나지 않는다. 또 연금은 본인이 신청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두어야 한다.
2000년 이후 통과된 은퇴연금법에 의해 요즘 유행하는 ‘파일 앤드 서스펜드’(File and Suspend)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만기연령에 도달한 남편 또는 부인이 연금을 신청하고 그 즉시 수령을 연기하면 다시 수령하겠다고 신청할 때까지 연금을 계속 불어난다. 연금법에 따르면 근로 크레딧이 있는 남편 또는 부인이 신청해야 나머지 배우자가 연금 수령을 할 수 있다. 따라서 근로 크레딧이 있는 남편 또는 부인이 신청을 한 후 중단시키면 나머지 배우자는 남편 또는 부인의 근로 크레딧에 따라 연금을 받게 되고 수령을 즉시 중단한 남편 또는 부인은 최대 70세까지 연금 수령을 늦춰 액수를 최대화 시키는 방법이다.
부부인 경우에는 연금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 방법들이 얼마든지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하면 최대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상의 소셜연금 계산기를 사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무료로 운영되는 ‘소셜시큐리티 베니핏 계산’(Social Security Benefits Evaluator·troweprice.com)은 무료이며 컨설팅 사이트 ‘socialsecuritysolutions.com’은 20~250달러의 비용을 받고 연금을 최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해 주고 있다.
▲연금보험(Annuity) 옵션소셜시큐리티 이외에 또 다른 은퇴 후 수입을 원한다면 은퇴자금의 일부는 연금보험(annuity)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단순히 연금보험에 관해 대충 훑어보면서 마음에 들지 않아 포기하거나 수수료 때문에 연금 보험을 외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주 간단하고 경비도 크게 들지 않는 ‘이메디에이트 어누이티’(immediate annuities)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 연금보험은 목돈을 보험회사에 투자를 맡기고 살아 있는 동안 다달이 일정 금액씩 찾아 사용하는 방식이다. 한 달에 얼마씩 찾아 쓸 수 있는지는 투자금액에 따라 다르며 www.immediateannuities.com을 활용하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연 3~4%가 적정선모아둔 자금에서 얼마를 뽑아 사용하는 것이 적당할 것인가에 대해 묻는다면 3~5%가 적정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모아둔 자금이 많다면 3%를 꺼내 사용해도 살아가기에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4~5%는 돼야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더 많은 돈을 찾아 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수명이 예상 외로 길어진다면 모아둔 자금은 금방 고갈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나이 들어 가장 중요한 자금부족으로 노년에 적지 않은 궁핍한 생활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인출금 줄이기증권시장 변화와 자신의 필요 자금에 따라 인출금을 조정해야 한다. 만일 마켓상황의 불안정으로 투자 손실이 커지고 예기치 못했던 지출이 발생한다면 인출금을 크게 줄여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마켓이 호전돼 투자 수익이 증가하고 자금이 크게 불어날 수도 있고 여유롭게 좀 더 많은 돈을 인출하는 상황도 올 것이다. 물론 여유자금이 풍부해 쓰고 남은 돈을 자녀에게 유산으로 남겨줄 수도 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까지 자녀들에게 은퇴 자금을 넘겨줄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결론적으로 은퇴 후 생활에도 재정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 같지만 많은 사람들이 막연히 “어떻게 되겠지”라는 생각에 이를 무시하는 경향이 많아 나이가 더 들수록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아진다.
특히 알아둬야 할 점은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많은 한인 자영업자들이 세금을 내지 않고 현금을 모아두며 은퇴 대비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20~30년간을 계산해 보면 오히려 세금을 내고 연금을 타는 쪽이 훨씬 유리한 것으로 계산된다. 한 달 1,000달러(부부 1,500달러)를 받는다고 가정해도 10년이면 12만~20만달러의 연금을 연방 정부로부터 받게 되고 이를 20~30년으로 환산하면 세금을 내지 않고 현금을 모아두는 것보다도 더 떳떳하고 자금을 관리하지 않아도 되는 등 더 큰 이익이 돌아온다는 점이다.
<김정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