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우지수 334P 폭락 증시분석
▶ 유럽중앙은행들 나서 인플레 끌어올리기, 변동장세 지속 전망, 독일 성장악화 경고, 미 지표상승도 역부족
다우지수가 올해 최대 폭인 334.97포인트나 폭락한 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거래중개인이 곤혹스런 표정으로 폭락하는 주가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9월 FOMC(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효과로 다우가 274.83포인트 급등했던 뉴욕 증시가 하루 만인 9일에는 334.97포인트 빠지며 2% 내외 급락한 것은 뉴욕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제 둔화의 우려가 고조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유로존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으며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는 호조를 보였으나 증시 급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월가는 증시가 급등 하루 만에 급락세를 보이는 등 변동성 장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드라기 총재, “유로존 경제 성장 둔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브루킹스연구소 컨퍼런스에서 “유로존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며 “따라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ECB는 물가 안정을 제공할 책임을 지고 있다”며 “이는 지금 지나치게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다는 의미이다”고 밝혔다. 이어 “대출과 민간 자산매입 계획은 ECB의 대차대조표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ECB가 추가적인 정책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웰스파고 프라이빗 뱅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신 맥카시는 “이라크와 시리아 공습과 에볼라 사태 외에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의 주요 리스크로 추가됐다”고 말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캇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마크 루쉬니는 “유럽의 경제 성장이 약화되고 있고, 경기 침체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니모어 에셋매니지먼트의 애널리스트인 드류 윌신은 “시장에 위험선호와 위험회피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변동성 장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로버트 W. 베어드 앤 코의 트레이더인 마이클 안토넬리는 “투자자들이 최근 며칠 동안의 증시 급등락의 이유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어 글로벌 2위 엔진인 유럽경제 위기 고조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 독일은 8월 수출이 전달보다 5.8% 줄어 2009년 1월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틀 전 독일의 8월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4% 감소했다는 발표와 맞물려 경제규모에서 유럽 최대인 독일의 경기 침체 우려를 증폭시켰다.
전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독일의 성장 악화를 경고한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OECD는 독일의 8월 경기종합선행지수(CLI)가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한 99.7이라고 밝혔다.
이는 장기평균치 100을 밑돈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3%로, 내년 성장률 전망을 4.0%에서 3.8%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호조를 보였지만 냉각된 투자심리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개장 전에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1,000건 줄어든 28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에너지 관련 업체 주가들은 유가 급락으로 인해 약세를 보였다.
의류업체 갭의 주가는 글렌 머피 최고경영자가 내년 물러난다는 소식과 매출 정체로 인해 12.48% 급락했다. 올해 3분기 어닝시즌을 개막한 알코아의 순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나 주가는 이날 4.23% 하락했다.
반면 애플 주가는 칼 아이칸의 자사주 매입 확대 주문 소식으로 인해 0.22% 상승했다. 아이칸은 애플의 주가가 심각하게 저평가돼 있다며 자사주 매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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