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층들과 호흡 리브랜딩 마케팅
▶ 로디가스·박카스·칠성사이다 등 세대 잇기
배우 육중완이 출연하는 로가디스 양복 광고 컷
비행기 비즈니스석에서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던 슈트 차림의 남자를 옆 좌석의 여자가 관심이 있는 듯 훔쳐본다.
이어 “글로벌 이코노미 위기가 시작될…” 앵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남자는 “이코노미 위기?”라고 되뇌며 고민하는 듯하더니 이내 “나는 비즈니스석이지!”라며 평온을 되찾는다.
제일모직 로가디스는 최근 남성 정장 모델 치고는 다소 비대해 보이는 가수 육중완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는 역발상으로 젊은층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년 넘게 전속 모델로 활동해 온 세련된 도시남 이미지의 배우 현빈에게는 별다른 감흥을 못 느끼던 20∼30대 구매층이, 새로 등장한 허술하고 망가진 듯한 조연에게 열렬히 환호한다.
파마머리에 부담스러운 외모의 육중완이 현빈의 TV 광고를 코믹하게 패러디한 광고 영상인 ‘여자가 남자에게 빠지는 순간 베스트 5’와 ‘현빈 vs 육중완 썸남들의 슈트 대결’ 편은 유튜브 조회 수가 총 100만건을 넘어서는 등 온라인상에서 인기다.
1979년 첫 선을 보인 로가디스는 35년이 된 국내 대표적인 남성복 브랜드다. 로가디스의 이번 광고는 무엇보다 기존의 진지한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젊은층과 호흡을 맞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친숙함’이 금세 ‘식상함’으로 변질되는 소비환경 속에서 남다른 노력으로 수십 년간 경쟁력을 유지해온 장수 브랜드가 적지 않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소비자의 욕구와 시장환경을 분석해 오래된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리브랜딩(re-branding) 마케팅’이라고 한다.
리브랜딩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올해 출시 51주년을 맞은 ‘국민 드링크’ 박카스를 꼽을 수 있다.
박카스는 반세기 동안 178억병이 팔렸다. 여기에는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광고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2012년부터 ‘풀려라 5천만, 풀려라 피로’라는 슬로건 아래 각계각층 국민의 피로를 풀어주는 광고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일상의 소소한 소재와 스토리로 섬세하게 짜 나가는 ‘알바생’ ‘스마트폰’ ‘남자친구’ ‘불효자’ ‘학부형’ 편 등의 광고는 최근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
박카스는 1962년 ‘젊음과 활력을!’을 시작으로 ‘활력을 마시자’ ‘승리는 체력에서’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푼다’ ‘지킬 것은 지킨다’ ‘당신의 피로회복제는?’ 등 기억에 남을 많은 명카피를 낳았다.
1986년 출시된 동원 양반 김도 장수 브랜드로 빼놓을 수 없다.
양반 김은 최근 젊은층과 적극적으로 교감하고자 파격적인 유머 코드를 선택했다.
tvN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의 ‘극한 직업’ 코너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맨 장동민과 방송작가 유병재가 등장하는 양반 김 광고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양반 김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아요’ ‘좋은 원초로 두 번 구운 양반 김’ 등 2편은 유튜브 조회수가 총 300만건에 육박한다.
폭소를 자아내는 영상에 네티즌들은 “요즘 광고는 볼 만한 게 많다”고 호응한다.
1950년 출시된 칠성사이다는 얼마 전 ‘소원 자판기’로 젊은 세대에서 화제를 모았다.
롯데 칠성음료는 ‘맑고 깨끗한 청춘은 별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7월7일부터 1주일간 서울 용산역 팝업 스토어에 숨겨진 이벤트 공간을 마련하고, 자판기에서 사이다를 뽑다가 이벤트에 참여하게 된 참가자들이 소원을 얘기하면 7명을 선정해 소원을 들어주는 캠페인을 벌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