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우리는 매일 ‘오늘’이라는 선물을 받는다. 이 선물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눈을 뜨면 나도 모르게 오늘 하루를 주신 분에게 “감사합니다” 하게 된다.
산다는 것은 참 복잡하고 아슬아슬한 것 같다. 걱정 없는 날이 없고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날이 없다. 하지만 어제가 있어 행복했고 오늘이 있어 행복하고 또 내일이 있기에 행복하다.
얼마 전 오늘 할 일을 메모하는 중에 딸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손자와 손녀를 학교에 차로 데려다 주어야 하는데 그만 잊고 있었다. 내가 가지 않으면 딸이 출근을 할 수 없으니 서둘러 달려갔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오다가 갑자기 국밥이 한 그릇 먹고 싶어 식당에 들어가서 막 먹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다9시30분에 집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가 30분이나 일찍 내 집에 도착해 있다는 것이다. 이제 국밥 겨우 두 숟가락을 먹었는데 아쉽지만 그대로 일어나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네 차고 문을 여는 순간 뿌연 연기가 밀려와서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였다. 너무 놀라 위로 뛰어 올라가니 아침에 데워 먹으려고 올려놓은 고등어조림이 다 타서 쇠 그릇이 녹기 직전이었다.
그 후로는 아무리 바빠도 집을 나올 때는 꼭 가스 불 확인하고 대문은 잘 잠겨 있는지 몇 번을 당겨 보고 떠난다. 그날 골프를 마치고 가스 불 사건을 이야기하니 치매 초기증상이 아닌지 병원에 가보라, 치매예방에는 어떤 음식이 좋다느니 모두 다 한 마디씩 한다. 또한 춤이 치매 예방에도 좋고 운동이 되어 몸도 가벼워진다고 한다. 그 말이 왠지 솔깃하게 들린다.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잊고 살 때가 많다. 오늘도 나는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요즈음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희망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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