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매우 고가의 금속이다. 하지만 귀금속으로 쓰이는 광물 중 가장 고가는 단연 다이아몬드다. 그렇다면 다이아몬드가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값비싼 물질일까. 아니다. 세상에는 그보다 비싼 물질들도 있다. (가격은 1g당 기준. 다이아몬드는 무색, 1캐럿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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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위: 금(Gold) - 약40달러
금은 비싼 물질의 대명사로 통하지만 가격은 15위에 불과하다. 세계금협회(WGC)의 자료에 따르면 2012년까지 전 세계가 채굴한 금은 총 17만톤이며, 앞으로 채굴 가능한 매장량은 2013년 1월 현재 3만1,575톤이 남아 있다. 이중 북한에 세계 7위권에 해당하는 약 2,000톤이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금은 귀금속으로서의 가치 외에 물성적 측면에서 산업 소재로서의 효용성도 뛰어난 금속이다. 맨손으로 성형이 가능할 만큼 연성이 좋고, 열전도와 전기 전도도가 우수하다. 또 은이나 구리, 백금, 팔라듐 등 여러 금속과 합금을 만들 수도 있다. 게다가 녹이 슬지 않고, 독성도 없다. 때문에 치과 보철물, 동전, 전자제품, 촉매, 우주항공, 광학 등 산업전반에 쓰이고 있다.
▲ 14위: 로듐(Rhodium) - 약45달러
영국 화학자 윌리엄 하이드 윌러스턴이 1803년 처음 발견한 백금족 원소의 일종. 백금족 원소답게 은색을 띤다. 매우 단단한데다 최대 600℃의 고온에서도 공기나 물의 영향을 받지 않고, 대부분의 산(酸) 용해되지 않는 덕분에 다른 금속과 혼합해 강도와 전도성을 높이는 용도로 주로 활용된다.
특히 자동차의 배기가스 정화장치인 촉매변환장치의 촉매로 많이 쓰인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러시아에서 전 세계 로듐 수요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으며, 생산량이 연간 25톤 정도에 불과해 한때 1g당 350달러를 호가하기도 했다.
▲ 13위: 백금(Platinum) - 약48달러
백금 역시 귀금속과 산업 소재로서의 가치를 모두 갖고 있는 원소다. 모든 소비재 중 20% 이상의 품목에 백금이 들어있거나 생산과정에 백금이 쓰일 정도다. 항부식성이 뛰어나 자동차 촉매변환장치의 촉매로서 최적의 소재며 각종 전자제품은 물론 심지어 항암제에도 활용된다. 하지만 백금의 생산효율은 처절하리만치 낮다. 1g의 백금을 생산하려면 무려 280㎏ 이상의 백금 원석이 필요하다.
▲ 12위: 코뿔소 뿔 - 약55달러
산업적 효용성이 별반 없는 코뿔소의 뿔이 금과 백금보다 고가에 거래된다는 사실에 다소 놀랐겠지만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이렇게 비싸진 이유는 베트남에서의 수요 증가가 결정적 요인이 됐다. 베트남인들은 코뿔소의 뿔을 먹으면 암을 비롯해 다양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밀반입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 개당 수억원이 넘지만 없어서 못팔 지경이라고 한다.
▲ 11위: 헤로인(Heroin) - 약110달러
헤로인은 양귀비에서 얻은 모르핀을 정제해 위력을 강화한 마약성 진통제다. 흰색 또는 갈색의 가루 형태를 하고 있으며, 약효가 빨리 나타나고 강력한 중독성을 갖는다. 때문에 코카인, 필로폰과 함께 가장 대표적인 마약으로 분류된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에 따르면 연간 430~450톤의 헤로인이 유통되고 있다.
▲ 10위: 메탐페타민 - 약 120달러
합성 각성제의 일종. 우리나라에서 흔히 ‘히로뽕’이라 칭하는 필로폰이 바로 메스암페타민이다. 흰색의 가루 결정을 하고 있으며,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향정신성 마약이다. 복용할 경우 강박증, 환각, 환청, 피해망상증 등 정신적·신체적 이상이 나타난다.
▲ 9위: 크랙 코카인 - 최대 600달러
남미 안데스 고원에서 자라는 코카나무의 잎에서 추출하는 마약성 진통제. UNODC의 ‘2014 세계 향정신성의약품 보고서’에 의하면 2012년말 현재 전세계 13만3,700헥타르에서 코카나무가 재배되고 있다. 2012년 한 해 동안 압수된 코카인이 671톤임을 감안할 때 연간 1,200톤 이상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8위: LSD - 약3,000달러
LSD-25로 불리는 리세르그산 디에틸아미드는 시중에 불법 유통되고 있는 마약류 가운데 가장 고가다. 하지만 1㎍의 미량으로도 환각효과가 나타날 만큼 강력하기 때문에 마약사범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한다.
▲ 7위: 플루토늄 - 약 4,000달러
플루토늄은 핵분열을 통해 막대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사능 물질이다. 우라늄광에 극미량 존재하지만 원자력 발전 연료인 우라늄-238이 핵분열하고 남은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면 상대적으로 대량의 플루토늄을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다. 특히 플루토늄-239의 경우 우라늄-235와 마찬가지로 핵분열이 가능해 원자력 연료와 핵폭탄의 제조에 쓰인다. 그래서 플루토늄이라 하면 대개 플루토늄-239를 지칭한다.
▲ 6위: 타파이트(Taaffeite) - 최대 2만달러
보라색과 붉은색의 중간쯤 되는 색을 가진 첨정석 희귀광물로, 1945년 에드워드 찰스 리처드 타파에 백작에 의해 발견됐다. 일반적인 첨정석과 달리 복굴절(double refraction)을 일으킨다. 주성분은 마그네슘과 베릴륨, 알루미늄이며 희귀성만 놓고 보면 다이아몬드를 100만배 이상 능가한다.
▲ 5위: 삼중수소(Tritium) - 약 3만달러
1개의 양성자와 2개의 중성자로 이뤄진 수소의 동위원소 중 하나. 자연계에서는 극히 드물지만 원자력 발전, 핵실험 등 인공 핵분열 반응을 통해 생산이 가능하다. 에이즈 진단시약이나 백혈구 검사, 호르몬 분석 등에 쓰이는 귀하신 몸이다. 일반인들에게 친근한 용도로는 자체 발광체가 있다. 삼중수소는 감마선의 방출 없이 베타선만을 방출하는데, 이 베타선이 형광물질을 자극해 배터리 없이도 빛을 발하게 만든다. 그래서 비상구 유도등, 군사용 조준경, 나침반 등에 많이 이용된다.
▲ 4위: 다이아몬드 - 6만5,000달러(1캐럿 기준)
세상에서 가장 경도가 높은 물질이다. 열 전도성 또한 은의 5배에 달해 그래핀에 이어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이런 물성 덕분에 보석으로써의 값어치 외에 절단기와 연마기, 다이아몬드 나이프 등 산업적으로도 매우 다양하게 활용된다.
▲ 3위: 페이나이트 - 약 30만 달러
1950년대에 영국의 광물학자 아더 C.D. 페인이 처음 발견했다. 다이아몬드보다 훨씬 비싸다는 사실에 놀랄 수도 있겠지만 일반인들은 그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을 정도로 희소성이 높다. 주성분은 칼슘, 지르코늄, 붕소, 알루미늄, 산소이며 크로뮴과 바나듐도 극미량 함유돼 있다. 근래에 몇몇 광산이 추가 발견되기는 했지만 채굴 후 깎고 다음어서 보석으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원석은 여전히 극히 드물다.
▲ 2위: 칼리포르늄 252 - 약 2,700만 달러
자연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인공 방사성 동위원소. 넵투늄, 플루토늄, 퀴륨 등과 같은 초우라늄 원소다. 신뢰성이 높고 효율적인 중성자 발생원으로서 가치가 크다. 산업계에서는 석유, 석탄, 시멘트, 그리고 여러 광물을 찾기 위한 ‘순간 감마선 중성자 활성화 분석(PGNAA)’에 주로 활용된다. 이외에 비파괴 중성자 투과 검사, 암치료, 표준물질 등으로도 쓰인다.
▲ 1위: 반물질(Antimatter) - 약 100조 달러
양성자, 중성자, 전자 등 일반적인 물질을 구성하는 소립자와 반대되는 반입자로 이뤄진 물질. 우리가 알고 있는 물질과 정확히 반대의 성질을 지닌 물질이라 보면 된다. 이미 입자가속기 실험을 통해 반입자, 즉 반중성자·반양성자·반중양성자·양전자의 존재가 확인된 상태다. 이 반물질이 동일한 질량의 물질과 만나면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하는데, 투입된 반물질 질량의 430억배에 해당하는 TNT의 폭발력과 맞먹는다고 한다. 다만 지금껏 인류가 입자가속기로 만들어낸 반물질의 양을 모두 합해도 100경분의 1g이 안되며, 그나마 금방 사라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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