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가 되면 사람들은 막연하나마 살포시 들떠 오르는 흥분과 설레는 즐거움에 젖는다. 1년이라는 시간의 종착역에 무사히 다다랐다는 안도감과 함께 정신없는 각종 연말행사와 더불어 성탄절을 맞으며 갖는 새로운 한 해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매년 어김없이 무언가를 잃은듯한 공허함을 느낀다. 지난 여름 한국영화사에서 경이로운 신기록을 세우며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명량’의 열기가 이미 씻은 듯 사라진 것 같다. 사람들이 영화 속 장군 이순신의 메시지를 아직 기억하고 추억하고 있기는 한지,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기 이를 데 없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는 음력 1598년 무술년 11월19일 동녘이 밝아오던 이른 아침, 치열했던 고난의 54년 강렬했던 생을 남해 관음포의 차가운 파도 속에 묻으며 떠나셨다. 이날이 양력으로는 12월16일이다.
12월하면 누구나 크리스마스를 떠올릴 테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으뜸 위인의 순국일을 기억하고 되새기는지 궁금하다. 당연하고 자랑스러운 역사이지만,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놓치고 무심하게 살고 있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옛 것을 되새기며 새것을 안다고 했다. 12월 영웅 이순신 장군 순국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용기와 자신감으로 충전하여 알찬 새해를 계획하고 이루어내는 가슴 뿌듯한 한 달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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