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2015년 시간여행이 시작 됐다.
미주한인이민 112주년을 맞는 이민종가 하와이 한인사회 일원으로서 을미년 새해는 그 의미가 새롭다.
바로 대한민국이 일본의 식민지에서 해방된 지 70주년을 맞는 해이고 미국의 이민법 개정으로 제2의 이민 물결을 이룬지 40여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이다.
새해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1903년 태평양을 건너 온 하와이 사탕수수농장 한인 이민선조들이 조국의 독립운동을 위해 바친 헌신이 새롭게 조명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민선조들의 음덕으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이민종가 종손으로 무엇을 해왔고 또 무엇을 어떻게 해 갈 것인가 새로운 방향 설정을 해야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이민 112주년을 맞은 하와이를 비롯한 미주 한인사회는 이제 더 이상 무명의 소수계가 아니다. 전 세계 한류열풍으로 높아진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미주 한인들의 우수성이 맞물리면서 한인사회는 존재감 있는 소수계가 되었다. 특히 광복 70주년을 맞는 하와이 한인사회는 향후 이민 200년 역사 만들기의 주역으로 새로운 역할기대를 부여 받고 있다. 사탕수수농장 이민선조들이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했다면 2015년의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우리들은 조국의 역사적 진실과 문화적 자긍심을 다민족 사회 하와이에 알리는 민간외교사절로서의 새로운 역할기대를 부여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 사업과 관련해 발족된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직 수행여부를 놓고 갈라진 동포사회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하와이 한인사회는 2003년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 사업 성공 개최 이후 지난 10여년간 21대 한인회 출범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 설명할 수 있다. 2011년 21대 한인회 출범 이전까지 한인사회는 2003년 미주한인이민100주년 기념사업의 성공 개최 이후 불붙기 시작한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사업으로 대한민국은 물론 해외 동포사회의 시선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해외동포사회 지원금으로는 그 전례를 찾아 볼 수 없는 한국정부로부터 어마한 금액의 건축지원금을 받아 내기에 이르렀다. 이는 사탕수수농장 이민선조 후손들과 제2의 이민물결을 타고 온 이민자들의 세대간 화합의 물결이 넘실 되던 당시 한인사회 분위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21대 한인회 출범 이후 지난 3년여 하와이 한인사회의 아름다운 하모니는 한 순간에 금속성 소음으로 변모해 갔다. 그 결과 하와이 동포사회의 자긍심을 고취했던 한국정부의 지원금은 회수 당할 위기에 처하며 이민종가 하와이 한인사회의 대외적 이미지 추락은 날개를 잃었다.
더불어 동포들의 민심은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사업에 대해 멀어져만 갔다.
그런 이유로 2014년은 정부지원금 회수를 저지하기 위해 총영사관과 제3의 단체가 나서 갈등의 당사자인 ‘한인회’와 ‘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간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한 해였다. 그러나 애초 총영사관측이 중립적 입장에서 양측에게 실리와 명분을 던져 줄 수 있는 조정안을 내놓지 못함에 따라 꼬이기 시작한 스텝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더니 결국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한 채 한 해를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Hawaii Korean Culture Center)는 한국정부로부터 한국내 기부자가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해외 기부단체로 선정 되었다. 1월13일 ‘미주한인의 날’에는 한인회와 한미재단이 각각 미주한인이민112주년 기념식을 개최하며 사탕수수농장 이민선조들의 조국사랑과 후손들을 위한 희생, 봉사의 정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날을 기해 지난 3년여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사업의 재시동을 거는 것으로 이날 행사의 의의를 더해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인회와 비한인회 인사들로 구성된 애초의 공동위원장 체재의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 설립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한인사회 사막화를 주도한 주역들의 극적인 화해와 그 화해에 근거해 새로운 차세대 리더들이 동참해 주인의식을 갖고 문화회관건립추진사업의 새로운 판을 짜 갈수 있다면 날개없이 추락했던 하와이 한인사회의 자존감도 회복하고 세대간 화합의 장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양털처럼 포근하고 온화하게 한인사회 구성원 각각의 입장을 이해하고 조금씩 한발 짝 물러서 서로를 배려해 갈 수 있다면… 분명 그 동안 꼬였던 스텝이 풀리며 을미년 시간여행을 마칠 무렵에는 새로운 이민역사를 만들기 위해 화려한 군무를 추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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