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방정부의 금리인상 증시에 긍정적 영향
▶ 과평가 미국 주가, 일본·중국으로 몰릴 수도
뉴욕 증권시장의 6일 모습. 유가 하락으로 각종 지수들이 소폭 하락했으며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 아래로 떨어졌다.
연초 다우존스지수는 원유가격 급락세를 타고 5일과 6일 이틀 동안 무려 500포인트나 폭락했다. 원유가 하락으로 인해 관련산업과 국제 경제전망이 어두울 수 있고 특히 최저금리 시대가 끝나 경기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벌써부터 2015년 증시 전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새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월스트릿 저널은 미국 금리인상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세계 증시의 본거지 월스트릿이 올해 증시가 밝을 것이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릿이 미국 주식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2015년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두려워하지 말라”이다.
미국 중앙은행은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단기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미국 증권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정위기 이후 연방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부양 노력에 힘입어 주식시장은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이자율이 올라가면 수년간 지속된 호황 장세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경제가 달아오르면서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자율 인상은 연방 정부가 기업들이 늘어나게 되는 대출비용을 견딜 수 있다는 미국 경제능력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다.
리서치 회사인 ‘비린니 어소시에이츠’가 은행 및 재정관리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올해 S&P500는 8.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가속화되는 미국 경제성장과 강력한 기업 수입성장이 장세를 계속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전망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인 종합 주가지수 11.4% 성장세를 보인 지난해보다는 다소 낮은 것이다. 지난 7일 S&P 500는 이틀 하락세를 마감하고 23포인트가 오른 2,025.90을 기록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조나산 골럽 미국 마켓 전략팀장은 “연방 정부로부터 불어오는 잠재적 역풍에 대한 강박관념이 팽배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앞으로 2~3년간은 아주 좋은 증시 전망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 전문가들은 낙관적인 전망 일색이다.
2000년 이후 매년 평균 전망은 주가 상승이었다. 분석가들은 2000년대 초반의 닷컴 버블을 예측하지 않았고 재정위기도 전망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해 많은 분석가들은 인덱스를 하향 전망했다가 올리는 등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호황장세를 인색하게 전망하는 전문가들조차도 연방 정부의 금리인상이 주식시장의 활황세를 잠식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비린니’의 설문조사에 응답한 전문가들 모두가 올 연말 증시는 오름세로 장을 마감한다고 내다봤다.
▧ 금리인상 따른 증시 하락 우려
투자자들은 이자율이 오르면 증시가 곧바로 하락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올리는 주식보다는 채권으로 몰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고금리가 대출 비용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와 결과적으로 기업 수익 마진을 갉아 먹을 수 있다며 우려한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주식이 금리인상으로 잠깐 동안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연방 정부의 금리인상은 경기가 좋아진다는 증거이므로 결과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 온다고 보고 있다. 은행과 자산관리 회사들은 주식이 금리인상이 된다고 하더라도 계속 오름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대출비용이 증가한다고 해도 기업이윤 마진은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이라는데 동의했다. ‘바클레이스’ 미국 에퀴티 전략부 조나산 글리오나 부장은 전체적 경비를 잘 조절해 나갈 충분한 능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윤이 중요할 것이다… 다소간의 이윤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미국 이외의 글로벌 경제성장의 약세로 인해 2015년 S&P는 약 2%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더 긍정적 호황을 예측한 ‘RBC’의 골럽 팀장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서 빠져나가면 갈 곳이 없다고 호황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2014년 미국의 빠른 경기성장을 예측하면서 S&P 500가 연말에 급격히 올라갈 것으로 예측한 전문가 중의 하나다.
그는 “미국은 내년뿐 아니라 향후 10년간 매우 긍정적 주도세력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S&P 500가 13% 증가해 2,325 수준에 다다를것으로 내다봤다.
▧ 주가의 과평가 우려?
골럽 팀장은 일본은 경기후퇴에 빠지고 있고 유럽 경제는 발헤엄을 치고 있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10년 국채 수익률은 지난 2일 2.123%에 그쳤다. 또 2000년대 주요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현물시장은 원자재 과잉공급으로 타격을 입는다는 예측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상대적 과평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다시 말해 수익이 좋지 않거나 경기 전망이 어두울 때는 예상치보다 주가가 더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골럽 팀장이 내놓은 올해 연말 S&P500 전망치에 따르면 2015년 예상 수익보다 16.7배나 높은 주식가격을 보일 것이다. 이는 2014년 16.3과 10년 평균 13.9배보다 높은 수치로 아주 좋은 주가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의 과평가된 주가로 인해 투자자들이 훨씬 가격이 싼 일본이나 중국의 주식으로 돌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P 500 역시 과평가되기는 마찬가지다.
S&P지수는 2015년 예상 판매가치보다 1.7배 높게 거래돼 10년 평균치 1.3배보다 31%나 더 높다. 바클레이스 글리오나 팀장은 “(과평가는) 매출 성장으로 인한 수익이라는 요소를 명확히 배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 금리 빠른 인상 없을 듯
연방 정부가 단기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튼다는 신호를 보내고는 있지만 중앙은행은 금리인상은 좀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많은 투자자들은 이를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설혹 인상을 한다고 해도 그 속도가 완만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금리가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주식은 앞으로 5년 동안은 랠리를 이어가며 S&P 500는 상승장세가 끝나기 전까지 3,000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모건 스탠리’의 미국 주식 전략팀의 애담 파커팀장은 전망했다. 그는 2015년 S&P지수는 10%가 더 올라가 2,275로 마감될 것으로봤다.
다른 많은 분석가들과 같이 파커 팀장은 2014년 거의 절반가격으로 폭락한 유가가 주식을 받쳐주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개솔린 가격과 기타 에너지 비용 하락이 소비자 지출을 자극할 것이고 이로 인해 소매점과 기타 관련분야의 수익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증시 성장이 항상 원만하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2014년 중반 이후 금리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인해 증시는 계속 출렁임 속에서 성장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뉴욕 ‘BTIG’ 증권 브로커사의 댄 글리하우스는 “주식의 불안정이 증가하면서도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P 500의 6.9% 성장을 예상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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