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절대 그 사람과 결혼 할 수 없으니 그리 알아라.” 결혼을 앞둔 가정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내용으로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하겠다는 딸의 주장에 “안 된다”는 엄마의 대화 형태다. 여기서 ‘절대’라는 것은 강한 부정의 뜻이다. 딸이 엄마의 고집을 꺾지 못해 결혼을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자식이기는 부모는 없다’ 는 말이 있듯이 엄마의 그 ‘절대’라는 강한 주장이 자식의 고집에 항복을 하고 결국 결혼을 하게 된다. 절대라는 단어가 ‘절대 음감’, ‘절대 색감’, ‘절대 식감’과 같은 경우처럼 극한 찬사 내지는 재능으로 표현되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불가능한 혹은 가능성 제로에 가까운 부정의 형식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에릭 브린울프슨과 앤드류 맥아피의 공동 저술 『제 2의 기계시대』에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언젠가는 경영 환경 전반을 살피고, 기회를 포착하며, 벤처 자본가의 투자 의욕을 고취시킬 만큼 뛰어난 사업계획을 작성하는 프로그램이 나올 것이다. 복잡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 통찰력 있는 보고서를 쓴 컴퓨터도 나올 것이다. 인간 의사의 모든 지식과 식견을 갖춘 자동 질병 진단 로봇도 나올 것이다. 그리고 계단을 걸어올라 아픈 할머니가 사는 집을 찾아가 혈압을 재고 채혈을 하며 처방약을 먹었는지 질문하는 등의 일을 위화감을 주지 않고 할머니가 편안히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컴퓨터도 등장할 것이다. 우리는 이런 발전 중 어느 것이 조만 간에 이루어질 거라고 보지는 않지만, 디지털화, 기하급수적 성장, 조합적 혁신의 힘을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러니 결코 안 된다고 말하지 말자(Never say never). 공상영화나 소설 등에서 많이 보았던 것이 과학과 기계의 발달로 실현되는 것과 같이 우리가 불가능하다며 어렵게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언젠가는 현실이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측면에서 가능성 제로를 의미하는 ‘절대 안 된다’ 고 하지 말자는 것이다.
조금은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 보도록 하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꿈일까 아니면 현실일까? 우리는 꿈과 현실을 착각하며 비몽사몽간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번도 가 보지 않은 길을 걸으며 전에 왔었거나 걸었던 것 같은 느낌이 마음을 사로잡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예전에 갔던 길 일 수도 있고 또 현실인데 꿈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을 수도 있다. 라스베가스에는 재미있고 좋은 서커스와 많은 쇼가 있다. 그 중 ‘The Dream’이라는 쇼의 팜플렛에 이런 문장이 있다. ‘We never dream completely, are never awake completely. I’m not convinced it’s all a dream.‘ 과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현실이라 확신할 수 있고 또는 꿈이라 생각하는 것이 백퍼센트 꿈이라고 확신할 수 있겠냐는 의미로 해석된다.
"너는 절대 할 수 없어" “나는 절대 너를 용서할 수 없어" “너는 절대 나를 이길 수 없어" 이렇게 단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가능성 제로를 뜻하는 ‘절대’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많은 상처를 주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도 자신을 어렵게 하고 큰 상처로 돌아온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기를 “인생은 평생 공사 중이다.”라고 하였다. 완벽한 사람이 없고 어느 누구나 크고 작은 문제와 부족함 때문에 평생 배우며 만들어 가야 함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너는 절대 할 수 없다“고 하기보다는 “너는 할 수 있어.” “너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라기 보다는 용서할 수 있는 구실을 찾는 것이 현명 하다는 뜻이다. 확신과 소신을 가지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인지 꿈인지 확신할 수 없어도 현실도 꿈과 같이 꿈도 현실같이 두루뭉실하게 사는 것이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자신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절대 안 된다”라고 절대 말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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