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감동이 사람을 움직일 때가 많다. 탁월한 리더는 진실의 향기가 묻어나는 순간의 감동을 일으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탁월하고 민감하다.
미국인 사업가 루디 피터슨이 스톡홀름에 출장 갔을 때 일이다.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날이 되었다. 마지막 정리 때문에 공항 출발이 좀 지연되었다. 피터슨은 서둘러 숙소를 나와 리무진을 탔다. 예약된 스칸디나비아 항공(SAS) 게이트 앞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탑승이 시작되고 있었다.
이게 웬일인가. 그 순간 탑승 티켓을 호텔에 두고 온 것을 알게 되었다. 하는 수 없이 피터슨은 프론트 데스크에 가서 사실대로 말했다. “급하게 나오느라고 탑승 티켓을 호텔에 놓고 나왔습니다. 다음 비행기를 기다려야 하나요?” 항공사 직원은 놀랍게도 이렇게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시고 일단 비행기에 타세요.”직원은 피터슨을 일단 비행기에 태워 놓은 뒤, 호텔에 전화를 했다. 급히 탑승 티켓을 가져오도록 조치했다. 이후 피터슨은 스칸디나비아 항공의 평생 고객이 되었다.
스칸디나비아 항공사 성공 신화를 이룬 얀 칼슨 CEO는 이렇게 말했다. “기업이 망하고 흥하는 것은 직원이 고객을 마주 대했을 때 보여주는 ‘진실의 순간’에 의해 좌우됩니다. 그리고 그 ‘진실의 순간’은 직원이 낮선 고객을 처음 맞이하는 시점이 될 때가 많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더욱 그러합니다.”구약성경에 나오는 다윗은 ‘진실이 묻어나는 순간의 힘’을 아는 리더다. 이스라엘이 사사시대를 지나 왕정 시대로 진입했을 때, 사울과 다윗은 통치자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거듭했다. 먼저 왕이 되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사울은 다윗을 제거하려고 두 눈을 부릅뜨고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결정적 기회는 다윗에게 먼저 왔다. 엔게디 황무지 깊은 굴속에 숨어 쉬고 있는 다윗의 일행 앞으로 사울이 제 발로 걸어 들어온 것이다. 다윗의 측근들은 두 손을 치켜들고 흥분했다. 환호했다.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사울을 단칼에 없애 버리자고 촉구했다.
그 순간이다. 다윗은 문득 사울을 향해 섰고, 걸었다. 어느새 다윗은 사울의 옷자락을 베어들고 서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전쟁에서 남의 옷자락을 벤 행위는 상대방을 죽이겠다는 예비행위이다.
그 순간이다. 다윗은 더 이상 나가지 않았다. 그냥 벤 것으로 끝냈다. 살인을 피했다. 진실의 순간이 주어졌을 때, 다윗은 관용을 선택했다.
리더가 되려면 진실이 묻어나는 순간에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켰던 다윗과 같은 리더가 되라. 선한 양심이 점점 메말라 가는 이 시대는 그런 리더를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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