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이면 연변 과기대에 가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미국과 쿠바의 수교관계에 이은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지난 1961년 러시아가 미사일을 쿠바로 이동시키자 이에 대한 철수를 요구했다. 이로 인해 갈등이 촉발되고 그로부터 53년간 미국은 쿠바와 외교적인 관계를 끊었다. 미국과 쿠바는 그동안 적성국 관계로 모든 분야에서 교류와 거래가 중단된 상태에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말 억류 미국인을 5년 만에 석방하겠다며 쿠바의 카스트로 대통령 동생이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했으며 이것을 오바마가 받아들이면서 관계 개선이 시작됐다. 양국관계는 전격 수교로까지 진전됐다. 이에 따라 양국의 문호는 서로에게 활짝 열리게 됐다. 이제 유일하게 미국의 적대국가로 남은 국가는 북한뿐이다.
현재 한국의 남북관계가 교착되어 있고 북의 비핵화를 주장하는 6자회담에서 러시아만이 거부권 행사를 하고 있다. 한국전에서 동맹국이던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북의 인권개선과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비협조적인 상태이다. 그런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5월 세계 여러 국가의 정상들을 초청하는 자리에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도 함께 초청하여 한반도에 급변 기류가 예상된다.
고르바초프의 개방정책으로 구소련은 시장경제와 수정 자본주의로 노선을 바꿨다. 이를 계기로 남한과 러시아 간에는 교역을 통한 우호증진이 활발해졌으며 특히 한국의 기술자본 영입으로 양국의 교역은 한층 더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미국이 세계화와 인권, 테러 방지책을 UN에서 강조할 때마다 언제나 비협조적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 재정적인 제동을 걸고 있다.
한국의 관심사는 러시아가 세계에서 외면당하는 북한과 관련한 중재역할을 함으로써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부산, 일본까지 수송하도록 파이프나 철도를 건설하는데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무엇보다 한국의 자금과 기술 참여가 필수적이다. 또 여러 나라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 국제정세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러시아와 함께 추진해 가야 하는 이 프로젝트는 두 나라 모두가 윈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본과의 냉랭한 관계는 다소 걱정되지만 박근혜 정부가 세계 여러 나라와 외교 및 경제적으로 선린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는 물론 일본과도 관계를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것이 한국의 국익을 지키고 극대화 하는 길이다.
한반도의 안정과 한국의 국익을 위해 시급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이다. 이를 위해서는 러시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과 북한 당국의 핵 야욕을 저지시키고 비핵화가 실현되도록 노력을 쏟아주어야 한다. 미국과 쿠바의 수교는 냉전논리가 더 이상 설자리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푸틴과 김정은의 만남이 북한을 개방으로 유도하는 데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 남북 간 긴장완화로 남북이 지출하는 막대한 군사비를 줄이고, 대화를 통한 협력 관계와 통일의 길로 나간다면 한국은 얼마든지 세계적인 강국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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