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일 전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등반대장, V.A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봐야 할 곳 히말라야에 대한 연재를 하던 중 지난 25일 이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산맥의 중심부에 위치한 네팔(수도 카투만두)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일원에서 대지진으로 인한 대형 인명참사가 일어나 전 세계인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인명 피해가 전부가 아니라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적의 파손과 네팔 총생산의 30%를 차지할 정도의 물적 피해 규모라고 하니 대재앙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위안을 삼자면 한국 국적의 희생자는 부상자 3명 외에 없다는 것이다. 히말라야 산맥은 지질학적으로 인도판이 유라시아판과 서로 충돌하며 밑으로 들어가 유라시아판을 들어 올려 생성된 지형으로 지금도 계속 충돌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을 지질학자들은 히말라야판 지진대라고 부른다. 일본이 속한 환태평양 지진대와 더불어 세계 2대 강진 다발지역으로 분류된다. 이번 네팔 대지진은 처음이 아니고 1934년 네팔 남동부와 인도 북동부를 강타한 지진(규모 8.1)으로 1만 여명 이상의 희생자를 기록한 대지진이 있었으며 그 이후로도 히말라야 주변에 크고 작은 지진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필자도 히말라야를 등반하며 작은 지진의 여파로 일어나는 눈사태를 여러 번 경험할 정도로 지진이 자주 발생되는 지역이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이후 히말라야 지역이 대지진 발생 예상지역이라고 전문가들이 예고해 왔었다고 한다.
네팔 히말라야는 골짜기마다 문명의 이기에서 벗어나 이곳을 지키며 살아가는 때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을 소유한 사람들과 눈길 멈추는 곳, 발길 닿는 곳 그 자체가 인간에게 언제나 행복이 솟아나는 삶의 활력을 제공해 주었기 때문에 더욱 우리에게 각별하게 다가온다. 우리는 그 동안 네팔 히말라야에 도전하고 여행하며 감동과 치유를 받았다. 비록 세계 최빈국에 속하지만 소박한 삶을 통해 감사하며 사는 히말라야인을 보며 스스로 뒤돌아보게 해주었고 그런 우리의 시간들에 고마움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 땅이 있었기에 그 곳을 지켜가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도전을 할 수 있었고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네팔 히말라야는 우리를 따뜻하게 품어줄 것이다. 이제 우리가 그들을 도울 차례이다. 고통과 슬픔 속에서 절망과 좌절의 시간 속에 있을 히말라야 인들을 위해 이제는 우리가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안아주어야 할 때이다.
네팔 히말라야 대재앙의 소식에 유엔을 비롯한 미국, 영국, 중국 등 세계 각 국가들과 구글, 애플 등 세계 굴지의 기업부터 종교계, 봉사단체에서 금전적, 물질적 구호의 손길이 뻗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와 대한적십자사에서 긴급구호대(구호대장 엄홍길 산악인)를 편성하여 네팔 현지로 급파하며 구호의 손길에 동참하고 있고 전국 각지에서 성금과 구호물자가 답지하고 있다고 한다.
워싱턴 지역에서도 한국일보를 중심으로 각계각층에서 온정의 손길이 모아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한국 최초로 네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8,848m) 등정(고 고상돈 대원)을 이루었던 1977년 원정대에 원정대장을 맡았던 김영도(1977년 한국 에베레스트 원정대장)선생의 회고에 의하면 한국일보와 창업주인 고 백상 장기영 선생이 아니었다면 에베레스트 도전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이 1977년 히말라야 에베레스트(8,848m)를 정복하게 된 계기가 백상 장기영 선생이 도전정신의 발로인 등산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우리도 이제 에베레스트에 도전해야 한다며 산악인들을 독려하며 거액의 원정비용을 부담하고 한국일보가 주최가 되어 에베레스트 등반을 성공 시켰다고 한다. 한국일보와 세계 최고봉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와의 인연은 뗄레야 뗄 수 없이 각별하다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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