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 캘리포니아 전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LA인근 애나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주지사, 연방 및 주 상하의원, 카운티 수퍼바이저, 시장 및 시의원 등 각양각색의 인종과 직책을 가진 민주당 대의원 6,000 여명이 모여 민주당원이라는 정치이념과 정책을 공유하며 유대감을 다지는 연례행사이다.
리버사이드카운티 민주당 최고위원과 제60지구 주하원의원 선거구 대의원 자격으로 이 대회에 등록한 필자는 가능한 모든 모임에 참석, 많은 정계인사들을 만나는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한편으로는 우울하고 답답한 마음도 떨쳐버릴 수 없었다.
2013년 초여름 새크라멘토에서 열렸던 가주 민주당 전당대회 때 약30명에 불과했던 베트남인들이 이번 대회에는 무려 130명 정도가 참석하여 세를 과시한 반면 이민역사가 그들보다 훨씬 긴 우리 한인들은 필자를 포함하여 단 2명에 불과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기대했던 남가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미민주당 협회와 한미민주당 미주 총연합회관계자들을 볼 수 없었던 것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 바로 지근거리에서 열리는 이러한 큰 행사에도 참석하지 못한다면 시간과 경비가 더 필요한 새크라멘토나 워싱턴 D.C.에서의 모임에는 과연 몇 명이나 참석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너무나도 적은 한인 참석자 수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베트남, 중국, 인도계가 주축이 되어 움직이는 아태 코커스에 참여하는 동안 그들이 연방하원, 주상하원 뿐만 아니라 각급 관공서와 시정부 등 우리가 감히 생각조차 못하는 광범위한 분야에 진출하여 해마다 그 수가 놀랄 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과 그러한 그들의 노력에 새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의 적극적인 참석과 참여는 바로 그들의 정치적 위상을 그대로 드러내주고 있었다.
이번 애나하임 가주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한 가지 다행스런 일은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이 가주 상원의원에 도전하기 위하여 많은 사람을 열심히 만나며 선거 홍보물을 건네주는 등 참으로 흐뭇하고 인상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이었다.
데이빗 류의 LA시의원 당선은 우리 미주 한인사회가 그동안 미 주류 정계 진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어느 정도 가시권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 낸 쾌거이다. 한인들의 정치적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 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데이빗 류의 당선은 그만큼 상징성이 큰 성취라고 생각한다.
현재 인구 3,900만에 세계 7위의 경제권을 자랑하는 캘리포니아에는 크고 작은 시정부, 각종 교육구, 수도국, 주정부, 연방정부 등 선출직이 수만 개에 달한다. 그럼에도 한인들의 진출은 정말 미미하기 짝이 없다.
최소한 인구비례 만큼은 우리 미주한인이 차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쉽지 않은 과제이겠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선 많이 도전해야 한다. 그리고 한인사회가 출마후보들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 모든 요소들이 잘 조화를 이룰 때 정치인 탄생과 정치력 신장은 가능해 지는 것이다.
결국 한인들의 정치적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만이 이를 위한 해결책이다. 그것을 이번 데이빗 류 당선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동시에 극히 저조했던 한인들의 전당대회 참석은 참여와 관련해 여전한 과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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