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항만 중 컨테이너 처리량 1~2위를 차지하는 LA·롱비치항이 갈수록 심화되는 화물적체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롱비치항에 쌓여있는 수입 컨테이너들.
LA·롱비치 항만의 화물적체 현상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있어 걸프만, 동부 등 미국 내 타지역 항만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LA타임스(LAT)가 2일 보도했다.
LAT에 따르면 지난 2002년 LA·롱비치항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컨테이너 물량의 39%를 차지했으나 2013년에는 비율이 32%로 떨어졌다. 지난해 5월부터 약 9개월간 계속된 항만노사분규 사태는 LA·롱비치항의 경쟁력을 약화시켰고 글로벌 운송 트렌드 변화로 인한 화물선 대형화로 항만이 처리하는 컨테이너 분량이 급속도로 늘어난 것도 물류 적체를 부추기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
국제무역 컨설턴트인 존 마틴은 “국제무역 활성화로 미국 내 모든 항구의 컨테이너 처리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물류 중심지로서의 LA·롱비치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며 “LA·롱비치항의 시장 점유율 축소는 가주 내 1만2,3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주 정부 및 로컬 정부의 세수가 1억달러 이상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갈수록 규모가 커지는 컨테이너 화물선을 수용하는 것도 LA·롱비치항이 당면한 과제이다. 뉴욕·뉴저지, 조지아, 휴스턴 항만 등 타지역 항만들은 적게는 수억달러, 많게는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LA·롱비치 항만보다 더 빠른 속도로 터미널을 확장하고 철도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대형 화물선 수용을 위한 인프라 개선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조지아주 사반나 항구의 경우 지난 10년간 수입컨테이너 처리량이 2배가량 늘어났다.
유진 세로카 LA 항만청장은 “모든 타지역 항만이 컨테이너 처리량 1~2위를 차지하는 LA·롱비치항을 타겟으로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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