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부터 인터내셔널 하우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솔직히 한국어 수업을 하면 영어가 좀 늘까 하는 기대가 조금 있긴 했지만 그 외에 특별히 바라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순수한 자원봉사다. 그런데 남 위해 시작한 일이 결과적으로 나에게 좋은 일을 가져다주고 있다.
언젠가 취미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음악을 하고 싶은데 악기를 사기가 부담스럽다고 했더니 한 학생은 기타를, 다른 학생은 피아노를 빌려 주겠다는 게 아닌가. 원하는 만큼 사용하다가 한국으로 돌아갈 때 돌려 달라며 선뜻 내어 주는 데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얼마 전에는 집을 통째로 빌리기도 했다. 여름에 친구가 3주 정도 놀러 오기로 했는데, 집에 방이 하나뿐이라 쉽지 않을 것 같았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혹시 여름방학 동안 집을 비우는 학생이 있으면 서브 리스를 할까 해서 물어보았더니, 이게 왠 걸. 내게 한국어를 배우며 빚을 많이 졌으니 자기가 부모 집에 가 있는 동안 내 친구가 자기 집에 머무를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돈을 내겠다고 해도 내게 열쇠만 쥐어주고 유유히 가버렸다.
사소했던 나의 성의가 이렇게 큰 호의로 돌아오는 놀라운 경험에 갑자기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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