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분 불꽃 튀는 명승부”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8강전서 독일에 패배
▶ 미국, 중국에 1-0… 30일 독일과 4강전
미국의 칼리 로이드(왼쪽)가 선제 결승골을 뽑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프랑스의 필립 베르게루 감독이 마지막 승부킥을 실축한 뒤 울고 있는 클레어 라보제를 위로하고 있다.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다.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랭킹 1위와 3위가 맞붙은 독일과 프랑스의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8강전 첫 경기는 말 그대로 여자축구의 최고봉을 보여준 명승부였다.
26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독일과 프랑스는 연장까지 120분간에 걸친 시종 불꽃 튀는 대접전 끝에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고 결국 러시안 룰렛게임인 승부차기에서 5번째이자 마지막 키커가 페널티킥에 실패한 프랑스가 울고 말았다.
16강전에서 한국을 3-0으로 일축했던 프랑스는 이날 FIFA랭킹 1위 독일을 맞아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경기를 주도했으나 수없이 많은 결정적 골 찬스들을 살리지 못한 대가를 승부차기에서 치르고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반면 독일은 프랑스의 환상적인 ‘아트사커’에 시종 수세에 몰리면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 끝내 승부차기로 4강 티켓을 거머쥐며 세계 1위팀의 저력을 보였다. 독일은 오는 30일 몬트리올에서 이날 중국을 1-0으로 따돌린 미국과 결승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프랑스는 경기시작 직후 절호의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한으로 남게 됐다. 오른쪽 날개 일로디 토미스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올려준 완벽한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노마크로 있던 루이자 네십이 오른발 논스탑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볼이 왼쪽 골대 밖으로 향하고 말았다.
프랑스는 이어 6분엔 프리킥 상황에서 주심에 막혀 절호의 슛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29분엔 슈팅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독일선수의 팔에 맞았으나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으며 38분엔 나십의 순간적인 터닝슛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등 계속 독일 문전을 쉴새없이 두들겼으나 끝내 소득없이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이날 전반에 독일은 프랑스에 14개의 슈팅을 허용했는데 이는 이번 대회 앞선 4게임을 합쳐 총 17개의 슈팅을 내준 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독일은 후반 들어 5분만에 셀리아 샤시치의 위협적인 오른발슛으로 프랑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고 8분 뒤엔 프리킥 상황에서 잇달아 위협적인 슈팅을 때리며 서서히 균형을 맞춰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전반 19분 결국 먼저 골을 뽑아냈다. 네십이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때린 중거리슛이 독일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왼쪽으로 빨려들어가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반격에 나선 독일은 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으나 39분 수비수의 핸드볼로 행운의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샤시치가 성공시켜 끝내 1-1로 균형을 맞추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연장에서 프랑스는 전반 10분 좋은 프리킥 찬스를 무산시킨 데 이어 연장 후반 12분에도 게탄 티네이가 완벽한 노마크 찬스를 날렸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끌려가고 말았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독일은 5명의 키커가 모두 완벽하게 킥을 성공시킨 반면 프랑스는 5번째 키커로 나선 클레어 라보제의 킥이 독일 골키퍼 나디네 앙게레르에게 막히면서 승부가 갈렸다.
한편 이어 오타와에서 벌어진 두 번째 8강전에서 미국(2위)은 중국을 맞아 후반 6분에 터진 칼리 로이드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오는 30일 몬트리올에서 벌어진 4강전은 FIFA랭킹 1위 독일과 2위 미국의 맞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올해로 7회째인 여자월드컵에서 미국은 1991년과 1999년 우승했고 독일은 2003년과 2007년 대회 챔피언이어서 이 경기의 승자가 첫 3회 우승에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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