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마음을 가다듬어 주는 건 우주를 바라보는 것 아닐까. 우주라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비롯해 수많은 별들 그리고 은하계를 포함하고 있는 광활한 세계를 말한다. 인간들의 눈에 비친 우주의 모습은 달과 태양과 별들이겠지만 마음의 눈으로 보는 우주는 더 넓고 깊으며 끝이 없다.
자질구레한 세상일에 머리가 산만해지면 우주를 생각한다.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밝아진다. 시간과 공간을 품고 있는 우주의 신비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와 같이 우리들을 설레게 한다. 인간사에 얽힌 애증을 넘게 해주는 게 우주며, 우주에 마음을 맡기면 세상일들이 아주 조그마하게 변한다. 일종의 마음의 변화다.
우주의 아주 작은 부분인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 내에는 모두 9개의 행성(Planet)이 있다. 스스로 자전하며 태양(항성)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9개의 행성 중 지구는 3번째다. 나열하면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이다. 이중 명왕성(Pluto)은 지름이 2,370km며 지구 지름의 18.5%다.
명왕성은 2006년 국제천문연맹에 의해 9개의 행성에서 제외돼 왜소 행성이라 불린다. 그러나 지금 세계뉴스의 중심에 서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이 2006년 1월19일 플로리다에서 발사한 무인우주선 뉴호라이즌스(New Horizons)가 지난 7월15일 명왕성을 가장 가깝게 통과하며 찍은 사진을 지구에 전송하고 있기 때문이다.
9년6개월 여 만에 보내준 사진 속 명왕성엔 넓게 하트(♡)모양의 지형이 있다. 신비롭다. NASA는 이 지형을 톰보영역지구(Tombeaugh Regio)라 명명했는데 이유는 1930년에 명왕성을 발견한 천문학자 톰보(1906-1997)를 기리는 뜻에서다. 가장 가깝게(1만2,550km) 접근해 찍어 보낸 사진에는 3000m가 넘는 얼음산도 있다.
명왕성에서 찍어 보낸 사진은 지구에서 가장 먼 곳(약57억km)에서 보내 온 최고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일을 수행하고 있는 기기들은 모두 컴퓨터에 의해 작동되고 있다. 인간이 발명한 컴퓨터가 우주의 신비를 하나하나 벗겨나가고 있는 셈이다. 불과 지난 100년 사이에 일어난 컴퓨터혁명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인류의 우주관은 불과 500년 전만해도 그리스의 천문학자인 프톨레마이우스의 천동설인 지구중심 우주론이 일반이었다. 그러던 것이 신부이자 신 플라톤주의자인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에 의해 우주론의 전환이 시작된다. 그것이 바로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지동설이다.
코페르니쿠스 이후 최초로 망원경을 발명해 하늘을 관측한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1610년 ‘별 세계의 보고’, 또 1632년엔 ‘두 가지 주요 세계관에 관한 대화’를 출간해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지지했다.
2013년 알폰스 감독 작품의 ‘그래비티(Gravity)’가 개봉됐다. 영화의 신세계를 열어줬단 평을 받은 영화는 제86회 아카데미상 7개를 휩쓸었다. 내용은 우주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 공간에서 작업하던 두 사람이 한 사람은 우주의 미아가 되고 또 한 사람은 극적으로 살아남아 다시 지구로 귀환한다는, 우주에서 일어날 수 있는 급박한 상황과 우주의 아름다움을 사실처럼 보여준 SF 최고의 명작중 하나다.
우주! 수천억 개의 별이 모인 은하계! 수천억 개의 은하계가 모인 대우주(Galaxy)! 지금도 명왕성을 찍은 사진들이 속속 NASA에 도착하여 태양계의 작은 신비를 풀어주고 있다. 컴퓨터의 힘! 컴퓨터를 발명한 인간의 마음과 생각이 우주를 돌고 있다.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의 영혼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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