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잘 두는 비결
바둑에 입문하여 돌의 사활(死活)을 알게 되고 행마(行馬)하는 법을 알게 되면 초보단계의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바둑은 보통 18급부터 급수를 계산하여 1급으로 올라가면 최상급 고수(高手)로 인정받게 된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바둑의 최고 경지(境地)라고 하는 단(段)을 바라보게 된다. 단의 단계는 태권도로 비추어보면 검정 띠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의 경지를 말한다.
모든 학문이나 예능이나 어느 분야에 소질이 있다면 높은 정상에 빠른 시일 안에 오르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초보자들은 마음이 급해진다. 빨리 능숙하게 두고 싶다. 어떻게 하면 바둑을 잘 둘 수 있을까 하며 빠른 길을 찾아보고 싶어진다.
하지만 특별한 비결이란 있을 수가 없다. 기본적인 학습과 그것을 이용한 많은 실전(實戰)밖에는 없는 것이다.
요즈음은 인터넷이 발달하여 기원에 가지 않더라도 바둑을 둘 수도 있고 컴퓨터를 통하여 학습과 많은 정보를 받을 수 있다. 학습과 실전, 이런 것이 무한 반복되면서 기리를 터득하게 되고 승패를 겪으면서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그래도 꼭 한 가지 비결을 말하라고 하면 그냥 바둑 자체를 즐기라는 것이다.
옛말에도 있지 않은가. 재능 있는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못 쫒아가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못 쫒아간다는 말이다.
위기 9품(圍棋九品)
AD 6세기경 중국 남북조시대 양(梁)나라의 무제는 바둑에도 품격(品格)이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9품으로 나누어 품계를 정하고 위기 9품이라고 규정하였다.
이는 송나라 때의 장의(張擬)가 저술한 바둑기경(棋經)에 자세히 전래 되어 온다. 이것이 현재 단위(段) 제도로 변하여 자리 잡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초단- 졸렬하지만 스스로를 지킬 줄 안다(守拙)
2단- 어리석어 보이지만 나름대로의 지모와 기략을 갖추게 되었다(若遇)
3단- 어느덧 힘이 붙어 싸워야 할 때 싸울 수있게 되었다(鬪力)
4단- 작지만 간단한 기교를 부릴 수 있다(小巧)
5단- 작전과 지혜를 사용할 줄 안다(用智)
6단- 바둑의 그윽한 경지에 다달았다(通幽)
7단- 모든 기량을 갖추어 바둑 완성의 단계에 왔다(具體)
8단- 앉아서 바둑의 모든 변화와 조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坐照)
9단- 바둑이 가히 신의 경지에 도달하였다(入神)
신의 경지 9단
위와 같이 품계를 정하여 9단을 인간이 달성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라고 규정한 바 있다. 그래서 9단 이상은 없다.
바둑이 일본 전국시대에는, 바둑가문들끼리 치열한 승부 경합(競合)으로 전쟁을 방불케 했으며 이에 승리하면 9단에 승단하면서 명인(名人) 기소라는 칭호로 불리며 존경을 받으면서 관직과 녹봉을 받았다. 당대에는 단 한명만이 9단과 명인이 되는 제도였다고 한다.
바둑의 경지는 무한(無限)하다. 현재의 살아있는 바둑 기성이라 불리는 오청원 9단도 바둑에도 신(神)이 있다면 3점정도 치수로도 대국이 힘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작은 바둑판 속에 삼라만상의 우주가 들어 있는 것이다.
choi15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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