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살 때는 어디든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편의점이나 상점들이 있어서 무척 편하게 살았던 것 같았는데 이곳 미국은 조그마한 것 하나 사려해도 운전을 해야만 한다.
자동차는 마치 신발과도 같다. 어디를 갈 때는 꼭 신어야 되는 신발처럼… 부부 두 사람이 모두 운전을 하면 무척이나 든든해 보인다. 누구든지 미국에 와서 직장을 잡고 일하러 다닐 때는 운전을 했겠지만 세월이 흘러 은퇴를 하고나면 사정은 달라진다.
모든 살림을 줄이기 마련이고 따로 타던 자동차도 한대로 줄여서 함께 타고 다니게 된다. 어떤 남편은 꼭 자신이 운전을 하고 아내는 운전을 그만두고 편히 옆에 타라고 얘기를 한다. 좋은 뜻에서 보면 늘 고생만 한 아내가 안쓰러워서이다. 혹시라도 사고를 내서 다칠까봐 절대 자동차 열쇠를 주지 않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본다.
당장은 남편이 운전하는 차를 타면 신경 쓸 일도 없고 편할 것이나 좀 더 나이가 들면 운전을 하던 사람이 운전을 못할 경우도 생긴다. 젊을 때 운전을 잘하던 아내가 오랫동안 운전대를 놓으면 다시 운전을 못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이곳 미국에서는 누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주기를 기대할 수 없다. 스스로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운전은 꼭 필수이다. 그러기에 나이가 너무 들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이상이 생기기 전까지는 운전대를 놓아서는 안된다.
어느 가정이나 사정과 형편이 다르겠지만 부부 중에 누가 먼저 어려움을 당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사랑하는 남편이나 아내가 내가 이 세상을 떠난 후에 어려움이 없도록 미리 준비를 해 주어야 한다.
나이 들어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사람들 가운데 부인이 운전을 미처 배우지 못한 경우도 많은데 연습을 통해 운전에 자신이 생기면 면허증을 딴 후에 가까운 시장은 직접 다녀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언제까지나 “난 운전 못해!”하며 마음을 닫지 말고 더 늦기 전에 마음을 강하게 먹고 운전대를 잡아보는 것이 장래를 위한 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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