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커뮤니티, 북VA지역서 아시아계중 인도 이어 두번째
GMU 김대영교수 실태 보고서
한인 5만여명중 78% 페어팩스 카운티 거주
북버지니아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아시아계 이민자 그룹 가운데 인도계 주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으나 그에 비길만한 정치적 영향력은 갖추지 못한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메이슨대 김대영 교수가 센서스국 통계 자료 등을 근거로 조사한 ‘워싱턴-볼티모어 지역의 한인 커뮤니티 실태 보고’에 의하면 페어팩스, 라우든, 프린스 윌리엄 등의 카운티가 포함된 북버지니아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은 5만1,498명으로 인도계 7만6,256명의 뒤를 이었다. 또 5만여 명 중 78%가 페어팩스 카운티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미 전역의 여러 대도시 지역 가운데서도 특히 응집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이렇게 한인들이 집중 거주하고 있는 버지니아주에서 한인계 선출직 정치인이 단 한 명(마크 김 주하원의원) 밖에 없다”며 “버지니아에 비해 한인들이 넓게 퍼져 있는 메릴랜드 주에서 두 명이 배출된 것과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메릴랜드주에서는 지난 해 앤 아룬델 카운티에서 마크 장 주하원의원,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데이비드 문 주하원의원이 각각 당선됐다. 3선에 성공한 마크 김 버지니아 주하원의원도 백인들이 다수 유권자인 맥클린, 라우든 카운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치인이어서 한인들의 열렬한 지지가 그의 당선에 직접적인 도움을 줬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관련해 이 보고서에서 김 교수는 “몽고메리 카운티와 하워드 카운티로 고르게 나뉘어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메릴랜드와 달리 버지니아는 페어팩스 카운티, 그중에서도 센터빌에 한인들이 몰리고 있다”며 “그 지역 정치인들이 한인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교수의 분석은 역으로 페어팩스의 한인들이 수적으로 유리한 상황에 있음에도 정치인들에게 실제적인 압력을 가할 만한 정치력 형성을 못하고 있고,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가장 효과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선출직 정치인 배출에도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한편 워싱턴-볼티모어 지역의 한인 커뮤니티는 이민 초기 당시인 1970년대와 달리 ‘자발적’인 결집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한인 이민자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미국 도착 시 거주했던 장소에 몰려 살 수밖에 없었으나 지금은 양상은 확연히 다르다”며 “한인을 포함 많은 아시아계 주민들이 도시 외곽으로 빠져나가 자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형성된 소수계 이민자들의 커뮤니티를 ‘ethnoburbs’란 단어로 표현하는데 ‘민족‘을 뜻하는 ‘ethno’와 외곽 지역을 뜻하는 ‘suburbs’에서 ‘burbs’를 따 합성한 단어다.
‘ethnoburbs’에 부합하는 가장 적합한 지역은 센터빌로, 김 교수는 센터빌의 최대 53%의 주민이 아시아계로 조사한 통계를 들었다.
참고로 센서스국이 조사한 북버지니아 지역 내의 2013년 한인 인구 추정치를 보면 센터빌이 7,832명, 페어옥스 3,097명, 버크 2,346명, 알링턴 2,307명, 옥튼 2,151명, 맥클린 2,020며여, 애난데일 1,949명, 타이슨스 코너 1,396명, 알렉산드리아 시티 1,310명, 페어 레익스 1,170명 순이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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