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저지주 본선거 2주앞…막판 표밭 일구는 한인 후보들
▶ <상> 공화당 후보들, 민주당 아성에 도전한다

박명근 후보가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다.
오는 11월3일 실시되는 뉴저지주 본선거에 모두 12명의 한인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역사상 가장 많은 한인 후보가 등록한 이번 선거에서 역대 최다 한인 당선자가 나올지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거를 2주 앞둔 가운데 본보는 표심잡기에 한창인 한인 후보들의 발걸음을 따라 가봤다.
뉴저지주 본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사표를 내민 한인 후보는 모두 3명. 공교롭게도 이들의 출마 지역은 하나같이 지난 수년간 민주당의 독주가 이어진 곳으로, 후보들에겐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실제로 한 후보는 민주당 텃밭에서의 선거운동을 두고 “적진에서 전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 맛보는 승리의 기쁨은 얼마나 클까. 후보들은 본보와 만난 19일도 어김없이 전단지 뭉치를 들고 지역구 거리로 나섰다.
■뉴저지하원 27지구 임원규 후보
에섹스와 모리스 카운티 내 14개 타운을 지역구로 하는 뉴저지주 하원 27선거구에 도전 중인 임원규 후보의 전략은 유권자들의 집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가가호호’ 방식이다. 선거를 약 2주 앞둔 현 시점까지 무려 3만 가구의 문을 두드렸다.
임 후보에게 가가호호 선거운동이 중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올해 나이가 41세인 임 후보가 직접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젊은 정치인’임을 과시할 수 있다는 점과, 이탈리아계 부인과 함께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다문화 친화적’ 인물임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임 후보의 모친인 원인순씨는 “현역인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지난 10여년간 의원직을 유지한 만큼 주민들에게 이제는 바뀔 때라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인종의 주민들도 상당수 이런 임 후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같은 분위기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임 후보가 당선권에 매우 근접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임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던 윤여태 저지시티 시의원은 “임 후보 지역구는 무당파 주민이 42%에 달하고, 민주당 지지자가 36%에 불과한 곳”이라면서 “지금 상황대로라면 당선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포트리 시의원 마가렛 안 후보
주민 4명 중 1명이 한인인 뉴저지 포트리에서 시의원직에 도전한 마가렛 안 후보 역시 민주당이 대세인 타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안 후보는 지역 노인센터와 수퍼마켓 그리고 직접 주민들의 집을 찾아다니면서 유권자들과 직접 호흡하는 방식을 택했다. 특히 자신이 유일한 여성 후보임을 강조하고, 민주당이 집권한 포트리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로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안 후보는 “민주당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많은 주민들이 동조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면서 “선거일까지 최대한 많은 유권자를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잉글우드클립스 시의원 박명근 후보
잉글우드클립스 시의원에 출마한 박명근 후보는 한인 공화당 후보 중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한인 후보와 맞붙는 인물이다. 가뜩이나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에서, 민주당원으로 선거에 나선 한인 엘렌 박 후보와의 ‘사실상’ 맞대결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거기에다 최근 잉글우드클립스 민주당이 박명근 후보를 비롯한 공화당 후보들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을 펼치면서 또 다른 어려움이 찾아왔다.
얼마 전 민주당이 배포한 전단지에는 공화당 후보들이 이끄는 호화 여객선이 반쯤 침몰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그림에서 박 후보는 갑판 청소부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박명근 후보가 택한 건 ‘정공법’이다. 박 후보 역시 다른 공화당 한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약 800가구를 돌아다니면서 점차 자신감을 쌓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얼마나 열심히 다녔던지 이날 박 후보는 극심한 허리통증을 호소, 병원으로 향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 단순한 네거티브 전략이 주민들에게 얼마나 공감을 얻을지 모르겠다”면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눌 때마다 장기집권을 바꾸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고 설명했다. <함지하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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