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113주년]하와이의 제주사람 이야기 (2) [이민113주년]하와이의 제주사람 이야기 (2)](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6/01/14/20160114142546561.jpg)
<사진설명: 첫 초가 예배당 앞에 선 법환교회 교인들 (1925)>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적은 수이기는 하지만 제주 사람들도 하와이 이민대열에 끼었고, 그 중에 강한준도 있었던 것이다. 강한준의 부인 최혜경(崔慧卿 1890년 생, 세례명 프르덴스 Prudence)은 1911년에 왔는데, 그가 이화학당 출신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화 100년사』에 1909년 이화학당 졸업생 중에 2명이 하와이로 갔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이름은 밝혀있지 않음) 미루어 강한준이 인천에서 최혜경과 결혼하고 하와이로 떠난 후 최혜경이 선교사의 주선으로 서울의 이화학당이나 아니면 선교사가 설립한 학교에 다녔을 수 있다고 추측한다. 1920년 미국 인구조사에 최혜경의 학력이 고등학교 (12학년) 졸업으로 기록되어 있어 한국에서 학교를 다닌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최혜경은 1922~1926년에 파이아 한인감리교회 주일학교 교장이기도 했다. 강 한준 부부는 데이비드 (다윗 1914년 생), 모세 (1915년 생), 그리고 피터 (베드로 1917년 생) 등 3명의 아들을 낳았다. 이즈음에 강한준은 사탕수수공장에서 일을 했는데, 밭에서 일한 사람들 보다는 수당이 70%~80% 높아 매달 약 30달러를 받았다. 강한준은 1914년 국민회 지방대의원으로 활동했고, 파이아 교회의 권사이기도했다. 부인 최혜경도 주일학교 교사로 또 교장으로 교회를 섬겼고, 세 아들의 이름 모두를 성경에 나오는 이름으로 지었다. 이렇게 바쁘게 지내면서, 강한준 부부가 1917년부터 5년간 강한준의 고향에 교회를 설립하도록 도운 것이었다. 강한준 부부는 딸 앨리스 (1924년생), 아들 아브라함 (1926년 생)과 딸 프란시스 (1928년 생 유복녀)를 더 낳았다. 강한준이 1927년 7월 13일에 급성복막염으로 사망한 후, 최혜경은 김인경과 재혼하고 호놀룰루로 이사하였고, 사무엘 김을 낳았다. 강한준의 큰 아들 데이비드는 하와이 출생 에스터 홍(Esther Hong)과 결혼하여 세 딸 (실비아, 앨리시아, 마시아)을 낳았다. 딸 세 명 모두가 푸나후 학교(Punahou School)를 졸업했는데 (실비아 1956년, 앨리시아 1960년, 마시아 1961년), 한인 2세로 푸나후 학교를 졸업한 첫 3 자매이다. 아버지 강한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중학교밖에 마치지 못하고 일해야 했던 데이비드는 딸들의 교육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기꺼이 희생했다. 강한준의 며느리 에스터 강 (사진 위 1983년 모습)은 한인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한국음식 요리 보급에 앞장서기도 했다. 법환교회는 강한준의 후원금으로 매입한 첫 교회당 초가집 부지에 1942년에 목조건물 교회당을 건축했고, 다시 1962년에는 석조건물로 개축했다. 2002년 4월에 현 강정동의 새 성전으로 이사하면서, 첫 교회당 부지를 매각했다. 법환교회가 2017년 창립 100주년을 준비하면서 강한준의 후손들을 찾게 되었고, 2015년 11월에 역사편찬위원 관련자들이 하와이를 방문하여 강한준의 손녀딸들과 감격스런 상봉을 하였다. 하와이 이민사에는 아직도 이런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이역만리 하와이로 온 이민자들은 조국을 잊지 않았고 고향땅의 후손, 후배들도 그들을 잊지 않고 있다. 한편, 하와이 주와 제주도는 1986년 11월 25일에 자매주 협정을 체결했고, 1987년 10월에는 와이헤에 주지사가 처음으로 제주도를 방문하였다. 그 후 중고등학생 교환, 공무원 연수 등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끝>
이덕희 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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