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방문서 ‘육아달인’ 면모 과시…獨정부와 ‘증오 게시물’ 삭제 논의

딸 맥스와 마주 누운 저커버그
마크 저커버그(32)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태어난 딸 돌보기와 관련해 "20초만에 기저귀 갈기가 가능하다"며 육아 달인의 면모를 과시했다.
저커버그는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 악셀슈프링거에서 제정한 '악셀슈프링거상' 수상자로 선정돼 25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시상식 강연에서 지난해 11월 태어난 딸 맥스의 육아에 대해 "나는 능력남(competitive guy)"이라면서 "시간을 재가면서 갈고 닦은 결과 이제는 20초로 기저귀 가는 시간을 줄였다"고 자랑했다.
그는 이어 "새 기저귀를 헌 기저귀 아래로 밀어 넣는 게 비결"이라면서 기저귀를 빨리 가는 요령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또 무채색 티셔츠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을 고수하는 점에 대해서는 "나도 색깔 있는 티셔츠를 가지고 있지만, 주말에만 입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최근 페이스북이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분야가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AI가 사람보다 똑똑해지고 인류의 몰락을 이끌 것이라는 우려는 신경질적이고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하면서 해당 기술의 발달로 질병 퇴치나 교통사고 줄이기 등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유럽 지역의 AI 관련 연구를 촉진하기 위해 독일 등지의 주요 연구기관에 모두 25개의 서버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우리가 맡은 가장 큰 역할은 AI 분야에 투자하고 다른 이들의 투자를 끌어내는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독일 악셀슈프링거상 시상식에서 연설하는 저커버그
이와 관련, 먼저 베를린 공과대학에 서버 4대가 설치돼 유방암 등 질병의 화상분석이나 화학분자 모델링 등에 쓰이게 되며 나머지 서버의 기부처는 연구기관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정하게 된다고 페이스북은 설명했다.
한편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총리실장은 이날 저커버그 CEO를 만나 페이스북에서 이민자나 무슬림 등을 겨냥한 증오성 게시물 삭제를 촉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알트마이어 총리실장은 "증오성 메일이나 메시지의 삭제를 보장해 달라고 페이스북과 논의하고 있다"면서 "저커버그 CEO에게도 우리 정부가 페이스북에 있는 이런 불법 게시물 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고 말했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해 9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의 외국인 차별적 발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더 적극적인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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