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아산병원, ‘당뇨 전 단계’ 3천여명 3.7년 관찰 결과
커피에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크림·설탕이 없는 '블랙커피'를 하루 3잔 이상 마셨을 때 그 효과가 가장 컸다.
강릉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오미경·김하경 교수팀은 2003∼2014년에 이 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당뇨 전 단계' 판정을 받은 3천497명을 평균 3.7년간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조사 결과 커피를 하루 2잔 이상 마신 당뇨병 전 단계 그룹의 당뇨병 발생률은 9.9%로, 커피를 하루 한 잔보다 적게 마신 대상자의 당뇨 발생률(12.1%)보다 낮았다.
특히 블랙커피를 하루 3잔 이상 마셨을 때 당뇨병 예방 효과가 가장 컸다.
크림, 설탕 등이 섞인 '믹스커피'를 주로 섭취하는 방식과 비교하면 블랙커피를 마시는 쪽의 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소폭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5.7∼6.4%인 대상자를 당뇨 전 단계로 분류했다. 당화혈색소는 평균적인 혈당 조절 상태를 알려주는 수치로, 정상인은 4∼6% 수준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 수치가 6.5%를 넘는 경우 당뇨병 환자가 된 것으로 간주했다.
대상자의 평균 커피 소비량은 하루 1.6잔이었다. 1천951명(55.8%)은 커피를 하루 한 잔 이하로 마셨고, 982명(28.1%)은 하루 2잔, 564명(16.1%)은 하루 3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과거 미국에서 진행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커피 섭취가 당뇨병 진행을 억제한다는 결과를 낸 적이 있었다"며 "한국인도 커피 섭취가 당뇨병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이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10만 명을 약 20년 동안 추적 조사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커피 섭취량을 하루 한 잔 이상 늘린 사람은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11%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 이 연구에서는 커피에 설탕 등을 추가하는 경우 오히려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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