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수 29일 인디언스전서 7회 결승포… 최근 6경기 연속 선발 출장
▶ 이대호 30일 파드레스전서 8회 쐐기 3점포… 시즌 5번째 멀티히트도

김현수가 29일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때린 뒤 환한 미소를 띠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AP]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동안의 모든 설움을 한 방에 날려버린 이 홈런에 동료들도 특별한 ‘무시하기’ 세리머니로 김현수와 기쁨을 함께 했다.
김현수는 지난 29일 클리블랜드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벌어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포볼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 1안타가 바로 그의 빅리그 첫 홈런이었다. 4-4로 팽팽히 맞선 7회초 2사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김현수는 볼카운트 2-2에서 인디언스 구원투수 제프 맨십의 시속 92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총알처럼 라이트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김현수의 생애 첫 빅리그 홈런은 오리올스에 5-4 리드를안겼고 결국 팀이 6-4로 승리하면서그의 홈런은 결승타이 됐다.
김현수가 환한 얼굴로 다이아몬드를 돈 뒤덕아웃으로 들어가자 벅 쇼월터 감독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은 마치 그가투명인간인 것처럼 본체만체 외면하는‘ 무시하기’ (Silent treatment)에 들어갔고 이런 전통을 알고 있는 김현수 역시 혼자서 팔꿈치 보호장구를벗으며 동료들이 환호하며 격하게 축하해줄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시즌첫 한 달 이상 마치 벤치만 지켰던설움을 한 방에 날려버리고 확실한팀의 멤버로 인정을 받는 상징적 의미까지 느낄 수 있었던 축하였다.
이날이 5경기 연속 선발출장이었던 김현수는 첫 3타석에서 포볼 하나를 골랐을 뿐 나머지 두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으나 마지막 4번째 타석에서 꿈에도그리던 짜릿한 손맛을 봤다. 더구나팀이 0-4 리드를 날리고 4-4 동점을허용한 직후 바로 다시 리드를 안겨준 결승타여서 더욱 의미가 컸다.
김현수는 이어 30일 볼티모어 캠든야드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도 2번 타자 좌익수로선발 출장, 6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고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포볼 1개를 골라 출루하며 7경기 연속 출루행진을 이어갔다. 레드삭스의 너클볼투수 스티븐 라이트에 눌려 3타수 무안타에 볼넷과 삼진을 1개씩 기록한김현수의 타율은 .360(50타수 18안타)으로 내려갔다. 오리올스는 레드삭스에 2-7로 완패했다.

이대호가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은 스리런홈런을 치고 들어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P]
한편 시애틀 매리너스의 거포 이대호는 30일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홈경기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은 시즌 7호 스리런홈런을 뿜어냈다.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진 경기에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팀이 6-2로 앞선 8회말 1사 1, 3루에서 파드레스 오른손 구원투수 브랜든 마우어의 시속 97마일 강속구를 완벽하게 끌어당겨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아치를 그쳤다.
지난 20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열흘만에 홈런을 추가한 이대호는 팀 내홈런 5위를 유지했다. 이대호는 또 앞선 세 타석에서 안타를 하나 뽑아내올해 5번째 멀티히트도 기록했고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경기를 마쳐 시즌 타율 .267(75타수20안타)에 16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파드레스가 오른손투수 앤드루 캐스너를 선발로 냈음에도 지명타자로나선 애덤 린드와 함께 6, 7번타자로나란히 출장한 이대호는 2회말 2사첫 타석에서 2루땅볼로 물러났고 0-1로 끌려가던 5회말 무사 1, 2루에선2루 병살타성 타구를 쳤으나 상대 송구가 빗나간 덕에 간신히 야수선택으로 살아나갔다.
이어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캐스너와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시속93마일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안타를 때린 이대호는 8회 마지막타석에서 화끈한 3점포로 짜릿한 역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매리너스는0-2로 끌려가던 6회말 카일 시거의투런홈런 등으로 4점을 뽑아 4-2로역전에 성공한 뒤 8회말 린드의 2타점 적시타와 이대호의 스리런홈런으로 5점을 보태 9-3으로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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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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