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버버리, 주주들 항의
▶ CEO 연봉 4분의 1로 삭감, 밥 더들리 회장도 재고키로

밥 더들리
글로벌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회사 경영이 악화돼도 거액의 연봉을 챙기다가 주주들의 거센 항의에 직면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베일리
CNN머니는 영국의 명품 패션브랜드 버버리의 CEO인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지난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연봉이 270만 달러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는 직전 회계연도의 1,080만달러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버버리는 지난해 실적이 10% 이상 급감했고, 주가도 지난 1년간 35%나 급락했다. 버버리의 주주들은 2년 전부터 CEO의 연봉이 과다하다고 항의해 왔다. 버버리는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주주총회가 열리기 몇 달 전부터 “고위 임원 누구도보너스를 받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영국의 석유 대기업 BP의 주주들이 밥 더들리 회장의 연봉 인상안에 분노를 터뜨렸다. BP는지난해 45억파운드(약 6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직원 4,500명을 정리 해고했다. 그런데도 더들리 회장의 보수를 1,150만파운드(약 1,672만달러)에서 1,400만 파운드(약 2,036만달러)로 20% 인상하는 안건이 주주총회에 상정됐다. 이에 격분한 주주들은 59%가 반대표를 던졌다.
영국에선 매년 회사 임원의 보수개정안에 대해 주주총회에서 투표를 할 수는 있지만 회사가 반드시 따라야 하는 법적인 구속력은 없다. 하지만 BP는 “주주들의 우려를 이해한다"며 연봉 인상안을 재검토 하기로 했다.
월스트릿저널은 최근 “연봉 상위10위 안에 드는 CEO 가운데 아무도 소속 기업을 실적 상위 10위 안에 포함시키지 못했다"며 CEO들이 실적과 상관없이 거액의 연봉을 받는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지난해 연봉을 가장 많이 받은 CEO는 글로벌 여행 사이트 익스피디아의 다라 코스로샤히로, 그의 연봉 9,460만 달러는 애플의 CEO 팀 쿡보다 9배나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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