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항(軍港) 노폭-식민지시대의 윌리엄스버그와 제임스타운-버지니아 비치
피서를 겸한 미국의 원류(原流)를 향한 여름 여행지다. 버지니아의 동남부, 워싱턴에서 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에 미국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더위를 잊을 수 있는 강렬한 해변이 펼쳐진다. 이 코스에는 딱히 먼저 찾을 순서가 없다. 미국판 민속촌인 윌리엄스버그 인근 호텔에 짐을 풀고 여유 있게 둘러보면 된다. 여기서 제임스타운은 10분, 노폭은 40분, 버지니아 비치는 50분 거리에 불과하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지척에 위치한 테마파크인 부시 가든이나 물놀이 공원인 워터 컨트리(Water Country USA)에서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이종국 기자>
역사와 바다의 향기에 취해볼까
윌리엄스버그 Williamsburg
이 역사적 도시는 1699년 제임스타운에 화재가 발생한 이후 1779년까지 버지니아 주의 주도(州都)였다. 잉글랜드의 윌리엄 3세를 기리기 위해 윌리엄스버그로 개명되었으며 1780년 주도가 리치몬드로 이전되면서 도시의 명성은 차츰 잊혀져갔다. 이 고도에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인 조지 워싱턴과 토머스 제퍼슨 등이 18세기에 살았기도 했다.
1926년 존 D. 록펠러 2세의 후원으로 식민지시대 거리의 복원이 시작됐다. 대표적인 관광 지역은 콜로니얼 윌리엄스버그(Colonial Williamsburg)로 옛 식민지 시대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1,200헥타르의 면적에 의사당, 총독 관저, 페이턴 랜돌프 하우스, 롤리 주점, 교도소, 제임스 게디 하우스 등 120여 개의 주요 건축물을 옛 모습대로 지었다. 건물의 외관뿐만 아니라 실내 인테리어나 사람들의 복장, 액세서리 등도 재미있는 볼거리다. 일일 입장료는 40.99달러로 좀 비싼 편이다.
▲가는 길/ 95번 South로 달리다 리치몬드 못미처 벨트웨이인 295번 S로 가다 64E로 빠진다. 여기서 40분 거리. 애난데일에서 2시간50분 소요.
▲웹 사이트 www.visitwilliamsburg.com, www.history.org
부시가든 앤 워터컨트리 Busch Gardens & Water Country USA
윌리엄스버그에서 10분만 가면 만나는 부시가든은 버드와이저 맥주로 유명한 안호이저 부시 회사에서 운영하는 테마 파크이다. 공포 만점의 롤러코스트에서부터 꼬마 자동차 타기, 보트타고 인공계곡 타기, 바이킹, 등 스릴과 흥미진진한 놀이기구들이 아이들을 맞는다. 공원 내를 순환하며 도는 꼬마 기차가 있어 아이들 따라 다니느라 지친 부모들의 다리품을 들어준다.
부시가든에서 3마일 거리에 있는 동중부 최대의 패밀리 물놀이 공원인 워터 칸트리 유에스에이도 연계해 가볼 만하다. 수영복만 입고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되고 신나는 물놀이 기구들이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즐겁게 한다.
▲웹 사이트 www.buschgardens.com, www.watercountryusa.com
제임스타운 Jamestown
윌리엄스버그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영국 최초의 식민지. 신대륙을 향한 도전에 나선 영국인들이 여러 차례 실패한 끝에 1607년 최초로 미국 정착에 성공한 마을이다. 주도가 윌리엄스버그로 옮겨갈 때까지 거의 한 세기 동안 초기 정착민 사회의 중심지였다. 이주자들은 자신들이 세운 정착지와 그 주변 지형의 이름을 당시의 국왕 제임스 1세에서 따왔다.
제임스타운은 윌리엄스버그에서 15마일 북쪽의 요크 강가에 자리 잡은 독립혁명 유적지 요크타운에서 시작되는 식민지 사적 공원로(Colonial National Historical Parkway)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입구에는 제임스타운 정착지(Jamestown Settlement)가 들어서 있다. 이곳에는 17세기 제임스타운의 생활상을 재현해놓았다. 원래의 정착지 터는 이곳과 구분해 ‘역사적 제임스타운’(Historic Jamestown)이라 하며 입장료를 따로 받는다. 제임스 강에는 유럽에서 신대륙으로 항해했던 옛 선박을 그대로 재현해놓아 타볼 수 있다. 당시 얼마나 빈약한 배로 대서양을 건넜는지 실감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14달러.
▲주소 1368 Colonial Pkwy Jamestown, VA 23081
▲웹 사이트 www.historicjamestowne.org
버지니아 비치 Virginia Beach
노폭에서 15분 거리, 윌리엄스버그에선 50분이면 대서양의 장엄한 해변에 닿는다. 그 유명한 여름 피서지인 버지니아 비치다.
한국의 동해안을 연상시키는 해변에는 비키니들과 파라솔이 여름의 정취를 한껏 풍긴다. 바다에 뛰어들어 시원한 해수욕을 즐기다 보면 더위는 금방 잊힌다. 백사장에 간이 샤워시설을 설치해놓아 수영 후 바로 씻을 수 있다. 백사장과 나란히 호텔과 모텔 그리고 수많은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가 보드 워크를 따라 형성돼 있어 눈요기를 할 수 있다. 신선한 해물요리와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도 널려 있지만 좀 비싼 편이다. 주차는 백사장 가까운 거리에 비교적 싼 공공 및 사설 주차장들이 많이 있다.
▲웹 사이트 www.visitvirginiabeach.com
▲가는 길: 윌리엄스버그에서 64 East로 길을 잡는다. 햄튼 로드 브릿지를 지나 58번 또는 264번 도로로 접어들어 곧바로 가면 해변을 만난다. 버지니아 비치란 사인판을 따라가면 쉽게 찾는다.
노폭 Norfok
미 대서양 함대 사령부가 위치한 노폭은 세계에서 가장 큰 해군기지를 낀 작은 항구도시. 이 군항에서는 항공모함은 물론 헬기와 수직 이착륙기를 싣고 다니는 강습 상륙함, 순양함, 그중에서도 꿈의 전함이라 불리는 이지스함 등 다양한 군함들이 정박해 있는 걸 볼 수 있다.
물론 일반인은 승탑할 수 없다. 그러나 다운타운을 끼고 있는 항구에는 지금은 퇴역한 세계 최대의 전함인 위스콘신 호가 정박해 있어 무료로 오를 수 있다. 위스콘신 호는 2차 대전과 한국전에서부터 가까이는 걸프전까지 취항하며 포함의 불을 뿜었던 유서 깊은 전함이다.
이 전함에 오르려면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내셔널 항해박물관을 거쳐야 한다. 이 박물관에는 해양과 해군에 관련된 다양한 전시물과 멀티미디어 자료가 전시돼 있다. 일부는 무료이나 전체를 다 보려면 돈을 내고 티켓을 끊어야 한다.
이 위스콘신 호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다운타운에는 1950년 한국전 발발 후 유엔 총사령관을 맡았던 맥아더 장군의 기념관과 무덤이 위치해 있다. 맥아더 장군은 원래 아칸소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의 출생지인 이곳을 제 2의 고향으로 여겼기 때문에 1964년 옛 시청건물이 기념관으로 지정됐다 한다. 이곳내의 극장에서는 장군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30분짜리 영상물을 보여준다. 기념관 내부 홀 중앙에는 맥아더 장군 부부의 석관이 놓여 있으며 2층까지의 전시실에는 맥아더 장군과 관련된 각종 자료와 사진들을 관람할 수 있다. 무료 투어이며 기념품점도 있다. 기념관 앞에는 맥아더 장군의 동상도 있어 역사적 시간 속으로 안내한다.
노폭 인근에는 총연장 23마일. 버지니아 남동부와 메릴랜드의 델마바 반도를 잇는 체사픽 베이 브릿지가 있다. 유료도로이지만 바다 위를 달리는 아찔한 경험을 하게 한다.
▲가는 길: 윌리엄스버그에서 64E로 빠져 30분쯤 간다. 바다 밑을 지나는 다리를 통과하면 노폭과 버지니아 비치를 알리는 사인판이 보인다. 노폭 다운타운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된다. 작은 도시라 금방 찾을 수 있다.
▲주소 810 Union St, Norfolk, VA 23510
여 행 팁
여름 성수기 기간이라 문제는 잠자리 구하기. 버지니아 비치의 경우 모텔 방 하나에 2백50달러 이상으로 성수기에는 부르는 게 값이다. 그러나 윌리엄스버그나 노폭 인근의 호텔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이 근방에 숙소를 정하고 인근 지역을 여행하는 게 경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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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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