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넌도어 스카이라인-루레이 동굴-산정호수-과수원
워싱토니언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찾았을 셰넌도어 국립공원(Shenandoah National Park). 산정 위에 조성된 105마일의 유장한 스카이라인을 달리다보면 바람결에 속진은 저만치 달아난다. 하지만 드라이버만 하기에는 좀 싱겁다. 그래서 인근 루레이 동굴의 신비에 빠져보고 산속의 맑은 호수에 몸을 담그고 피서를 하면 나들이의 재미는 배가 된다. 돌아오는 길에 계절마다 수확물이 다른 과수원을 방문해 직접 농산물이나 과일을 따는 재미를 만끽하면 금상첨화 격이다.
아스라한 하늘길과 신비의 세계로…
스카이라인 드라이브
Sky Line Drive
“나무들보다도 오래고, 신들보다도 젊고, 바람처럼 뻗어가네. 시골길이여~.”
존 덴버의 명곡 ‘Take Me Home Country Road'의 가사처럼 셰넌도어로 가는 길은 언제나 싱그럽다. 1935년 설립된 이래 연간 200만의 방문객이 찾아오는 셰넌도어 국립공원은 ‘그 별의 딸’이란 의미처럼 신화적 상상력과 대자연의 장엄함, 정겨운 볼거리들을 제공한다.
셰넌도어의 압권은 산정 도로인 스카이라인. 해발 1천미터 급의 산 위에 조성된 105마일의 스카이라인은 그야말로 꼬불꼬불한 하늘의 길이다.
출발지는 프런트 로열(Front Royal) 다운타운을 지나서 곧 만나는 북쪽 매표소. 20달러의 입장료를 내면 지도를 준다. 여기서부터 완만한 오르막이 시작되며 산정도로가 웨인스보로(Waynesboro)까지 이어진다. 10분쯤 가면 딕키 릿지 비지터센터(Dickey Ridge Visitor Center)가 나온다. 산행과 드라이브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쉼터 역할도 한다.
길 이름이 ‘Skyline Drive’이기에 길이 능선을 따라 뻗어있고 운전하면서 양쪽 아래를 내려 볼 수 있는 것으로 상상하지만 실제는 숲속을 오르락내리락 달린다. 산 속에 갇혀서 산 아래가 아예 보이지 않는 부분도 많다.
하지만 약 5분 간격마다 광활한 산 아래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Over Look)가 길옆에 마련돼 있다. 잠시 길을 멈추고 전망대에 서서 쉼 호흡을 하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눈앞은 일망무제다.
스카이라인을 완주하는 데는 3시간 이상 걸린다. 도중에 하산할 수 있는 도로가 2개 있으며 아니면 오던 길을 되돌아가야 한다. 32마일 지점에 있는 파노라마 산장에서 211번 도로가 연결돼 아래쪽 루레이 동굴로 내려올 수 있으며 65마일 지점에서도 하산길이 연결된다.
드라이브 중간에 산장격인 휴게소가 있어 샌드위치 등으로 요기를 하거나 용변을 해결할 수 있다. 음식 값은 조금 비싼 편이다. 첫 번째 휴게소는 북쪽 입구에서 40여분 거리의 엘콸로우(Elkwallow). 다음부터 파노라마(Panorama), 스카이랜드(Skyland), 빅 메도우(Big Meadows) 등이 차례로 나온다.
▲가는 길: 66번 웨스트로 가다 프런트 로열 못 미쳐 린덴(Linden)으로 빠져 프런트 로열 방면으로 간다. 워싱턴에서 72마일. 페어팩스에서 50분 거리. 스카이라인 방면 사인판을 잘 살피며 다운타운을 지나 왼쪽으로 접어들면 곧바로 북쪽 매표소가 왼편에 나온다.
▲주소: Shenandoah National Park
3655 U.S. Highway 211 E
Luray, VA 22835
루레이 동굴 Luray Caverns
셰넌도어에 있는 미 동부 최대의 종유석 동굴. 세계에서 하나뿐인 종유석 파이프 오르간으로 더욱 알려진 워싱턴의 단골 관광명소이다. 이 지하 만화경을 구경하려는 관광객 수가 매년 50만 명에 이른다.
1878년 8월13일 앤드류 캠벨 등 3인이 석회암 바위 사이에서 시원한 바람이 새어나오는 것을 보고 구멍을 내면서 경이의 세계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동굴 안에서는 석순과 석주들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간접 조명을 받아 더욱 신비한 분위기를 낸다. 군데군데 있는 풀(Pool)은 수많은 종유석 군을 비추고 있어 성을 보는 듯하다. 거울 연못은 마치 호수로 착각케 하며 종유석들이 반사돼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The Cathedral Room’이라 이름 지어진 공간에는 종유석을 활용한 파이프 오르간이 있어 교향악 수준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게끔 해놓았다.
동굴 안에는 2차 대전과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기념물도 설치돼 있어 눈길을 끈다.
동굴 총 길이는 약 1.25마일, 내부 온도는 일 년 내내 화씨 54도 정도를 유지한다. 입고 벗기 편한 복장에 걷기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1시간 걸리는 가이드 투어가 있으며 입장은 매 20분마다 한다. 성인 26달러, 62세 이상은 23달러, 6-12세 14달러다. 입장료에는 인근 자동차 박물관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다. 자이언트나 마틴스 카드 소지자는 한 장 구입시 다른 한 장을 50% 할인해준다. 최고 6장(3+3)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웹 사이트: luraycaverns.com
▲주소: 101 Cave Hill Road, Luray, VA 22835
산정 호수
George Washington National Forest
워싱턴에서 66 웨스트로 2시간이면 만날 수 있는 숨은 명소다. 조지 워싱턴 내셔널 포레스트 안에 산정 호수가 그 단아한 모습을 드러낸다. 호숫가에는 백사장이 마련돼 있어 마음 놓고 수영할 수 있다. 물이 깨끗하며 안전요원들도 배치돼 있다. 호숫가에는 피크닉 에리어가 마련돼 소풍 나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이 호수에는 낚시도 즐길 수 있으며 삼림 내에는 많은 캠핑 사이트가 마련돼 텐트를 치고 머물 수 있다. 호수 입구에서 입장료 1인당 5달러를 받는다.
▲가는 길: I-66W로 가면 I-81S로 이름이 바뀐다. R 55W로 나가 약 15마일을 간다. R 259S를 따라 0.7마일 가면 마을(워덴스빌)이 나오고 왼쪽의 세븐 일레븐을 지나서 좌회전해 Trout Run Dr로 간다. 5.5마일을 가면 Thromy Bottom Rd(Trout Pond 8 사인이 같이 붙어 있음)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면 5.2마일 지점 왼편에 Mike's 스토어(현재는 문을 닫음)가 있다. 여기서 3분을 더 가다 왼편에 입구가 보인다.
과수원 Orchard
셰넌도어 일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돌아오는 길에 과수원에 들러 직접 과일을 따거나(pick your own) 신선한 농산물을 사는 재미도 쏠쏠하다.
과수원은 여러 곳에 산재해 있지만 66번 도로 선상에 있는 마크햄(Markham) 동네 인근에 들를만한 과수원이 여러 개 있다. 센터빌에서 35분이면 당도하는 거리다.
과수원에서 딴 과일이나 농산물의 싱싱한 맛과 향은 마켓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가격도 쌀뿐더러 과수원 내에서 먹는 것은 공짜.
7월은 체리와 블루베리의 계절이다. 8월부터는 복숭아, 9월부터는 포도, 10월은 사과가 제철이다. 과수원의 샵에서는 홈 메이드 빵과 꿀, 젤리도 판다.
Stribling Orchard
66번 도로 서쪽에 있는 스트리블링 과수원은 Exit 18번으로 나가 688번 도로 남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곧 철길을 지나고 곧바로 왼쪽에 과수원이 나온다.
6대째에 2백년의 역사를 지녔으며 차를 타고 돌아다닐 수도 있다.
주소 Route 688 South in Markham.
문의 (540)364-3040, www.striblingorchard.com
Hartland Orchard
66번 도로에서 Exit 18의 R688 N로 빠져 R284를 만나면 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쭉 가면 오른쪽에 보인다. 70에이커 규모. 주말에 건초 달구지를 탈 수 있다. 오전 8시-오후 6시 개장. 벌통에서 직접 따는 꿀도 있다.
주소 Route 688 North Markham.
문의 (540)364-2416, www.hartlandorchard.com
<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