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n Meyers 2016
스미소니언 산하 미술관 중 현대미술품을 전시하는 허쉬혼 뮤지엄이 새로 교체된 소장품전을 하고 있다.
허쉬혼은 방대한 소장품을 기획 동기와 주제에 따라 주기적으로 변화를 주어 관람객들에게 공개한다.
최신 추가된 작품과 기존 소장품의 전시는 여름 두 달 동안 모든 미디어를 망라하여 총 75점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부담없는 자리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의 중요한 작품을 몇 점 추천했다.
장 폴 리오펠의 대형 3부작을 비롯, 론뮤엑 <빅맨> 알베르토 자코메티 조각품, 브랑쿠시 <잠자는 뮤즈>, 에드워드 호퍼 <오전 11시>, 에드 러스차
, 루이스 부르주아 <다리> 등이다. 이 밖의 주목할 만한 작가는 조안 미첼, 윌렘 드 쿠닝, 크리포드 스틸, 루치오 폰타나 외 많은 작가들이 등장했다.
또한 도넛 모양의 뮤지엄 건물 2층 복도 벽에는 린 메이어스(Lin Meyers>의 대형 작품 이 그려져 있다. 이 작가의 작품이 늘 그렇듯이 벽에 그려진 그림은 전시가 끝나면 모두 그 자리서 지워진다. 특이한 일이다. 지워져도 충분한 이 작가의 자신있는 작품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지 않은가?또 다른 복도에서는 베키나 포티치(Bettina Posttichi>의 시계그림 모음 작 이 전시된다. 지난 4월 시작된 로버트 어윈Robert Irwin의 특별전 역시 여름이 끝나기 전 관람할 수 있기를 권한다.
미술관에서 관람객이 하는 가장 많은 질문은 이 작품은 무슨 뜻이냐? 작가가 무슨 말을 하려는거냐는 것이다. 주로 역사적인 내용과 시대의 풍속과 인물을 담고 있는 고대와 근대작품과는 달리 현대작품은 물론 작품마다 작가의 의도와 심오한 메시지가 있다. 미술의 문외한이라는 이들에게 늘 강조하지만 굳이 그런 의미를 알려하지 않는 것이 감상에 도움이 된다. 자기에게 보이고 느껴지는대로 관람하면 그 뿐이다. 현대추상미술은 그런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할 때도 이런 감상태도는 중요하다. 창의력을 고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미술품 감상에는 정의와 정도가 없기에 무조건 많은 작품을 보는 것이 작품 이해의 지름길이다. 그래야 자유롭고 풍성한 내면 세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많은 작품을 대하다 보면 저절로 안목이 쌓여지고 작가의 의도든 작품세계든 알게 되지만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니 미술의 문외한이라 생각지 말고 감상의 시간을 자주 가지면 좋을 것이다.
좋은 작품은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 그러나 내가 그렇게 느끼지 못한다 해도 상관없는 일이다. 예술은 어떤 장르를 막론하고 내가 즐거우면 그만이다. 그 단계를 벗어나면 그 다음의 세계가 있기에 어느 누구든 이렇다 저렇다 단정할 수 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평범한 진리의 명언이 있는 것이다.
도정숙<화가·미술 칼럼니스트>뉴욕, 서울, 워싱턴, 파리에서 30여회의 개인전을 가짐. 세계 각지에서 국제 아트 페어와 200여 회의 그룹전 참가. KBS, 월간 미술경제지 ART PRICE, 월간 대전예술에 미술 칼럼 기고 중. 저서로 <그리고, 글>이 있다.
<도 정 숙 <화가·미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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