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과 공평이란 단어들은 우리들 생활 속에서 서로 비슷한 말로 많이 쓰여진다. 그러나 두 단어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우린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서 얼마전 SNS에서 본 그림 두 장을 소개하려 한다. 이 그림들은 이 두 단어의 차이를 아주 명확하게 구분해 정의하고 있다.
두 개의 비슷한 그림이 있다. 두 개의 그림엔 담벼락 넘어로 벌어지는 야구 경기를 구경하려는 가족 세 명이 보인다. 한명은 아빠로 보이고 그리고 6학년쯤 돼보이는 큰아들, 마지막으로 유치원쯤으로 보이는 막내아들이 나란히 서서 야구 구경을 하려 한다. 당연히 이 세 명은 키 차이가 나고 담벼락은 키가 큰 아버지 빼고는 아들 둘의 시야를 막고 있다.
여기까지는 두 그림이 똑같다. 그러나 첫번째 그림은 세 명 모두가 똑같이 같은 사이즈의 상자 한개를 밟고 올라서 있다. 결과는 아버지는 아주 여유있게 야구 경기를 볼 수 있게 되고. 큰아들은 간신히 볼 수 있게 되고 막내아들은 상자 위에 올라서도 여전히 볼 수가 없다.
두번째 그림은 이렇다. 키가 큰 아버지는 그냥 서서 야구 구경을 하고 있고, 큰아들은 상자 하나 위에 올라서서 있고, 그리고 막내아들은 상자 두 개 위에 올라서서 구경을 하고 있다. 결과는 세 명이 다 야구 구경을 볼 수 있게 된다.
자. 이 두 개의 그림 중의 어느 것이 평등을 이야기하고 어느 것이 공평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까?첫번째 그림, 세 명 모두 상자 하나 위에 올라간 그림은 평등을 이야기한다. 세 명 모두에게 똑같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각각 개인의 차이엔 상관없이 말이다. 그래서 결과는 각각 다르다. 두번째 그림은 공평을 이야기한다. 개인의 차이에 맞춰 주어지는 기회가 달라진다. 얼핏보면 균등해 보이지 못할 수 있지만, 그러나 후에 모두가 같은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난 이런 의미에서 공평이란 말이 평등이란 말보다 더 좋다. 평등은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라는 허울 좋은 말로 또 다른 불평등을 만드는 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난 이 그림 두 장을, 모든 인종 학생들에게 똑같은 기회를 주며 같은 규칙하에 대학 입학을 허락하자며 Affirmative Action을 폐지하려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우리가 이 사회에서 교육을 통해 진정 추구하는 것은 과연 평등일까 아니면 공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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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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