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중•고등학생 ‘개학증후군 비상’
▶ 기상•숙제•방과후 학원 등 할 일 태산
지난 6월경부터 일제히 여름방학에 들어갔던 북가주 초•중•고등학교들이 속속 개학을 하면서 길었던 휴식만큼이나 후유증도 커 학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서니베일 거주 제임스 박(48)씨는 이번에 4학년이 된 아들 때문에 속을 끓이고 있다.
김씨는 “방학동안 나태해진 생활로 제때 일어나지도 못하고 학교에 갔다 오면 병든 닭처럼 졸기만 한다”며 “하루빨리 적응해야하는데 걱정이다”라고 전했다. 이같이 지난주나 이번 주부터 북가주 각급 공립학교들이 개학하고 있는 가운데 방학 동안 불규칙한 생활 패턴에 젖었던 자녀들과 학부모들이 매일 아침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일찍 일어나는 것은 물론 도시락과 과제물을 챙기고 출퇴근 시간을 자녀의 등하교 시간에 맞추는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애를 먹고 있다. 특히 맞벌이 부부들은 자녀들의 개학이 반갑지만은 않다.
어린 자녀의 경우 방학동안엔 애프터스쿨에 아이를 맡기면 됐지만 개학 후엔 자녀의 등하교는 물론 애프터스쿨과 예체능 학원 일정까지 신경 써야 할 일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중학생 자녀를 둔 40대 한인여성 김모(산마테오 거주)씨는 “매번 겪는 개학증후군이지만 항상 처음 당하는 것처럼 정신없다”면서 “첫날 아이가 어찌나 꾸물거리는지 지각할 뻔 했다”고 말했다. 김모군(8학년)은 “방학 동안 부모님이 하라고 매일 내준 과제물만 끝내고나면 나머지 시간에는 게임을 맘껏 했는데 이제는 늦잠도 못 자고 숙제를 비롯해 할 일이 많아졌다”며 “방학동안 없던 발표와 과제물에 적응하는데 힘들고 지친다”고 말했다.
실제로 새학기 증후군을 겪는 학생은 개학 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거나 등교시간이 되면 배가 아프거나 어지러움, 구토 증상을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식욕 부진, 수면 장애를 겪기도 하고 일부는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자녀의 증상을 학부모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특히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지 않은 한인 1세대 부모들은 미국의 학교생활을 이해하지 못해 자녀들과 소통하기가 쉽지 않다.
흔히 시간이 흘러서 바뀐 학교생활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서적으로 예민한 시기여서 자칫 심리적 위축이 우울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편 각급 학교 관계자들은 학교생활 적응과 관련된 학생들의 상담 요청 건수가 개학 직후 급증한다며 자녀들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부모가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각 학군들은 학교 담임교사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자녀가 새로운 분위기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 학교와 교사들이 보내는 공지사항 가정 통신문을 잘 살필 것을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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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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