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도쿄-베이징서 연속해 열려… 뉴욕과 13~14시간 차이
▶ 리우 중계 시청률 부진에 당혹, IOC와 호의적 경기스케줄 협상
아시아에서 벌어지는 다음 3번의 올림픽을 중계하게 될 NBC유니버설은 심각한 물음 앞에 서 있다. 지난 달 끝난 리우 올림픽에서 기록한 예상 밖의 부진한 시청률이 일회성인지 아니면 소비자들의 시청 습관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전조인지 여부가 그것이다.
현재로서는 답이 확실치 않다. NBC는 2018년 평창에서 벌어지는 동계 올림픽과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 그리고 2022년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동계 올림픽을 중계하게 된다(베이징은 8년 전 하게 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다).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미디어 습관을 바꾸게 될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TV 시청자가 얼마나 줄어들지, 또 앞으로 어떤 새로운 테크놀러지가 등장하게 될지도 불분명하다.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을 중계하는 것은 또 하나의 도전을 요구한다. 개최 도시들과 뉴욕 간의 13~14시간의 시차이다. BTIG 리서치사의 분석가인 리치 그린필드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대회가 열린다면 걱정이 훨씬 덜 할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 올림픽 콘텐트의 90%는 우리가 잠자고 있는 동안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잠에서 깨어나면 트위터에 올림픽 내용이 넘쳐나고, 뉴스들은 무엇이 일어났는지 상세히 보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BC는 올림픽을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호의적인 스케줄을 받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올림픽들의 경우 NBC는 하계 올림픽의 수영과 다이빙, 육상, 체조, 그리고 동계 올림픽의 피겨스케이팅과 스키 같은 주요 종목 경기를 되도록 많이 미국의 동부지역 프라임타임에 생방송으로 중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하지만 체조의 경우는 꼭 생중계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리우 올림픽의 경우 체조는 대여섯 시간 뒤늦게 녹화 중계됐다.
시청자들을 끌어 모을 종목의 경기들 일정을 프라임타임에 맞추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다. 2018년 한국에서 낮 12시에 시작되는 경기는 미국 동부에서는 밤 10시에 볼 수 있다. NBC는 천문학적 액수의 중계료를 지불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하는 일정을 모두 고집할 수는 없다. 유럽 등 다른 국가들의 네트웍들 역시 자신들에게 유리한 일정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국에서 인기 있는 종목들을 황금시간대에 중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방송업계 컨설턴트이자 전직 CBS 스포츠 사장인 닐 필슨은 “만약 NBC에 당신들이 원하는 게 뭐냐고 묻는다면 결코 아시아 지역에서의 3연속 올림픽이라고 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중계권을 획득했을 때는 어디서 올림픽이 열리게 될지 알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NBC는 일정과 관련해 자신들에게 괜찮은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브라질처럼 미국 중계에 좋은 지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조차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당초 NBC는 이번 올림픽이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보다 더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시청자는 2.540만명 정도로 런던 올림픽의 3,100만명보다 18%나 줄어들었다.
NBC는 라이브 스트리밍과 NBCSN과 브라보 케이블 네트웍 중계로 210만명 이상을 끌어 모았다. 하지만 이 세 가지를 다 합해도 런던 올림픽의 TV 시청자 수에 미치지 못했다.
그린필드는 “TV는 점차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점점 더 온라인 시리즈들을 몰아서 보기에 익숙해지고 있는 시청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종목 경기를 보기 위해 프라임타임까지 기다려야 하는 NBC 모델을 점차 못마땅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시청률이 떨어지긴 했지만 NBC는 리오 올림픽 기간 중 프라임타임의 절대 강자였다.
그리고 이 방송의 다른 프로그램들, 즉 ‘투데이’와 ‘NBC 나이틀리 뉴스’ 같은 프로그램들의 18~34세 연령층 시청자 수를 높여주었다. 또 NBC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 올림픽 경기 중계와 하이라이트, 재방송 등을 시청한 시간은 총 33억분에 달했다.
NBC 스포츠그룹의 회장인 마크 라자러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17차례 연속해서, 또 과거 올림픽들을 포함해 총 117일 동안의 하계 올림픽 기간 내내 프라임타임 시청률 수위를 차지할 수 있는 이벤트는 오로지 올림픽 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NBC가 하계 올림픽 중계를 시작한 이후 올림픽 기간 중 단 한 차례도 프라임타임 시청률 수위를 내 준 적이 없다는 뜻이다.
올림픽 중계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NBC는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잇달아 열리는 올림픽 중계의시청자수가 늘리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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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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