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속 적자 속 카르마 출시…첫 클라우드 기반 고프로5도 공개
▶ 무인기·액션캠 ‘시너지’ 전략 목표…’카메라 창업 신화’ 시험대

첫 드론 ‘카르마’를 선보인 고프로 (올림픽밸리<美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세계 1위의 액션카메라 업체인 고프로의 닉 우드먼 CEO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회사의 첫 무인기(드론)인 ‘카르마’를 청중에게 선보이고 있다. 2016.9.20
사람 몸이나 헬멧 등에 붙이는 소형 촬영기기인 액션카메라(액션캠)의 선도 기업 고프로가 무인기(드론) 시장에 진출했다.
고프로가 액션캠 외의 제품에 도전한 것은 2002년 창업 이후 처음이다. 유망 IT(정보기술) 기기로 주목을 받던 액션캠이 성장 정체 위기를 맞자, 업계 1위 업체로서 고심 끝에 '자구책'을 내놓은 것이다.
◇ "영화 같은 공중씬…액션캠 만족도↑"
고프로는 19일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의 올림픽밸리에서 전 세계 취재진을 대상으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자사 액션캠을 탑재하는 촬영용 무인기 '카르마(KARMA)'를 다음 달 22일 글로벌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발매일은 올해 11∼12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
카르마는 자전거 타기·스카이다이빙·암벽 등반 등 야외 활동을 영화처럼 멋있게 찍으려는 액션캠 사용자의 욕구를 보완하는 제품이다.
진동으로 생기는 화면 떨림을 막는 '이미지 안정화'(Image Stabilization) 장치를 탑재해 공중에서 땅 위의 장면을 깨끗하게 찍을 수 있다. 백팩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아 야외 휴대도 편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고프로가 카르마를 액션캠의 만족도를 늘리는 자매 상품으로 출시해 액션캠·드론 양쪽 수요를 모두 끌어올리는 '시너지' 전략을 펼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 100만원대 고가…값어치 증명 관건
카르마는 카메라가 없는 드론 본체의 미국 희망소비자가 799.99달러(약 89만 원)로 일반인용 드론 중에서 비싼 편에 속한다.
고급형 액션캠이 들어가는 패키지는 1천99.99달러(약 123만원)이며 한국 판매가는 유통 마진 등이 더해져 미국 가격보다 몇만원씩 더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닉 우드먼 고프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카르마는 게임기 조작기(컨트롤러) 형태의 조종기를 도입하는 등 쉬운 조작성에 공을 들였다. 초보자도 바로 제품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프로는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한 첫 액션캠인 '고프로 히어로 5'(이하 고프로 5) 2종도 발표했다. 액션캠으로 찍은 영상을 클라우드 서비스에 자동으로 올려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으로 바로 공유·편집할 수 있게 했다.
종전 액션캠이 영상을 다른 기기에 옮길 때 와이파이 동기화나 USB 케이블 연결 등 절차를 밟아야 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반영한 결과다.
◇ 연속 3분기 적자…'사활 건 한 수'
고프로는 시장 포화 등 여파로 액션캠 매출이 급락해 작년 4분기∼올해 2분기 동안 연속 3분기 적자를 냈고, 미국 주가도 2014년 상장 때보다 수십%가 떨어졌다.
애초 소수의 액션캠 제품만 고집하던 고프로가 생소한 드론 제품을 내놓게 된 것도 이런 위기감이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주간지 버라이어티는 이와 관련해 "이번 신제품 발표 이후의 수개월은 고프로가 '창업 신화' 기업으로서 독자 생존할지, 경쟁력을 잃고 대기업의 인수합병 대상으로 전락할지를 결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고프로가 적자 기조를 벗어나려면 올해 연말 시즌에 카르마를 약 10만대 팔아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프로의 매출액은 작년 약 16억 달러(1조8천18억 원)로 국내 1위 게임 업체인 넥슨과 비슷한 규모다.
카르마의 성공 가능성에 관한 현지 전망은 들쭉날쭉하다. 탄탄한 완성도 덕에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과 중국 DJI와 프랑스 패롯 등 드론 전문 기업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이 엇갈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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