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고용주 온도차
급여•베니핏 최고 2배
인재 확보 그림의 떡
미국계 IT회사에 취업해 3년간 근무하고 있는 한인 성모씨는 최근 한인기업으로 이직을 고민하다가 결국 현재 직장에 잔류를 결정했다. 성씨는 문화적 이질감으로 한인사회 업체로 옮기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으나 결국 연봉과 각종 베니핏이 현재 재직 중인 회사보다 낫거나 비슷한 곳을 찾을 수 없어 도저히 이직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성씨는 “직장에서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도 좀 불편하고, 한인 직장에 다니고 싶어 여러 곳을 알아봤는데 결국 조건이 맞는 곳이 없었다”고 허탈해 했다.
이에 반해 뷰티 서플라이를 운영 중인 한인사업가 최모씨는 최근 온라인 분야를 확장하기 위해 웹 디자이너 및 프로그래머를 채용하기 위한 구인 공고를 했지만 4개월째 마땅한 직원을 채용하지 못하고 있다.
최씨는 “여러 지원자들과 인터뷰를 했는데 요구하는 연봉 및 각종 베니핏이 생각한 것보다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더라”며 “온라인 쪽을 강화해 사업을 키워보고 싶은데 인건비가 너무 높아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걱정했다.
이처럼 유능하고 인재를 채용하고 싶은 한인 기업들과 고액 연봉과 베니핏을 요구하는 구직자들 간의 온도차로 인해 일부 분야에서 한인사회내 구인•구직난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나 IT, 웹디자인,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더욱 심한데, 온라인 부문으로 진출하거나 웹사이트를 강화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 상황에서 IT나 웹디자인 분야의 한인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인 헤드헌터 업체들에 따르면 IT 분야 직원들에 대한 한인 업체들 채용 문의가 늘어나고 있지만 구직자들이 희망하는 연봉과 베니핏 등 조건이 맞지 않아 채용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김성수 HR캡의 대표는 “최근 온라인 분야를 강화하려는 한인 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구직자들의 희망 사항과 온도차가 심해 결국 한인업체들의 채용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상거래가 늘어나면서 IT와 웹디자인 분야의 인재 수요가 늘고 있지만 주류 기업들과 비교해 한인 업체들이 제시하는 조건이 워낙 열악해 외국계로 취직 및 이직하는 한인 구직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일단 한인 기업들 가운데 온라인 상거래에 비중을 두는 기업들이 많지 않은데다 같은 분야의 외국 기업들에 비해 연봉 및 베니핏이 낮아 한인업체들이 우수한 한인 IT 전문가나 웹 프로그래머들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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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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