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물지연 등 피해액 최고 1,500만 달러...향후 5,000만 달러까지 늘듯
▶ 미 수입업자 사이서 한국선사와 계약 중단...향후 수출에 악영향

부산항을 떠나 뉴욕으로 향하던 한진해운의 브레머하펜호가 지난달 파나마 운하를 통과한 직후 가압류돼 발이 묶였다. 브레머하펜호 전경 <사진출처=한진해운>
미국 내 한인물류업계가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한인물류업계는 수출입 화물운송 차질로 한인 물류업계가 부담해야 할 피해액이 최소 1,500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미주한인물류협회 이중열 회장은 최근 연합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화물 운송지연과 화물손상 등으로 향후 소송이 본격화하면 피해액이 적어도 5,000만달러 이상으로 불어날 것"이라며 큰 우려를 표했다.
이 회장은 이어 "미주 전체 한인 물류업체 수는 약 400여 곳으로 이 가운데 절반인 200여 곳만이 협회에 소속돼있어 전체 피해액 산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인물류업계의 더 큰 걱정은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미국의 대형 수입업자들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사태 이후 한국국적 선사와 한인 물류회사와의 계약을 중단하는 사례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일원의 한인 관세사들도 이번 한진해운 사태로 중국과 대만, 일본의 해운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 해운업계 1위인 덴마크의 머스크 해운과 중국 원양해운(COSCO), 일본 해운업체 NYK가 미주노선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어 미국 시장 자체를 완전히 뺏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의만 관세사는 7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업계를 선도했던 한진해운이 비틀거리면서 부산항에 입항하는 중국과 대만, 일본 등 타국 해운업체들이 바빠지기 시작했다”며 “현재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빈자리를 대체하고 있지만 한진의 물동량이 워낙 컸던 터라 타국 해운업체들까지 호황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에 따르면 7일 현재 운항에 차질을 겪고 있는 선박은 총 16척이다. 이 가운데 부산항을 떠나 뉴욕 등 미 동부지역으로 향하고 있던 브레머하펜호 등은 지난달 말 파나마 운하를 통과했지만 4일 가압류를 당해 발이 묶였다.
김의만 관세사는 “뉴욕 도착이 예정됐던 한진해운의 브레머하펜호와 또 다른 선박 1척이 7일 현재 가압류 상태로 운항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화물운송 지연 및 차질로 인한 한인 물류 및 수입업체들의 피해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브레머하펜호에는 경북지역에서 생산된 배와 전남지역에서 생산된 카프리카 등 뉴욕 등 미동부지역 한인마트 등에 유통할 예정이었던 농산물이 실려 있는 것으로 확인, 화물운송이 더 지연될 경우, 전량폐기가 불가피해진다.
한편 제3국에 묶여있는 화물도 심각하다. 한진해운 선박에 실린 화물 중에는 최종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고 중국 옌텐과 싱가포르, 스페인 등에 임시로 내려지거나 부산항으로 되돌아온 화물도 적지 않다. 이 화물들은 한진해운 컨테이너에서 꺼낸 후 다른 선박에 실어 최종 목적지까지 보내야 한다. 미주 지역으로 와야 할 화물 150∼200개도 여기에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적(T/S) 비용은 컨테이너 1개당 1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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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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