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키스탄, 인도 컨텐츠 방송 금지…인도 영화제작자협회, 파키스탄 배우 출연금지
지난달 18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인도군 기지에서 파키스탄 무장단체 소속으로 추정되는 괴한의 공격으로 인도군 19명이 사망한 이후 깊어진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이 양국 문화계를 덮쳤다.
21일 파키스탄 일간 데일리타임스에 따르면 파키스탄 전자·언론규제국(PEMRA)은 이날부터 자국내 TV와 라디오 방송에서 발리우드(인도 '봄베이'와 미국 '할리우드'의 합성어로 인도 영화계를 지칭) 영화 등 인도에서 제작된 콘텐츠를 방영하는 것을 전면 금지했다.
그동안 파키스탄 민영방송사는 전체 방송시간의 6%까지 인도산 콘텐츠 방영이 허용됐다.
PEMRA는 이번 금지 조치를 어기는 방송사는 사전 통보 없이 방송 허가를 정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 위성 TV를 불법으로 판매하는 매장 단속도 시작했다.
이미 파키스탄 주요 극장 체인들인 이달 초부터 인도 영화 상영을 중단했다.
이 같은 파키스탄의 조치는 앞서 인도에서 파키스탄 배우의 영화 출연과 가수의 공연이 잇달아 금지된 데 따른 보복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인도 영화제작자협회(IMPPA)는 지난달 29일 파키스탄 배우들이 인도에서 제작하는 영화에 출연하는 것을 금지했다.
파키스탄 전통음악 가수 샤프카트 아마나트 알리는 지난달 30일 인도 벵갈루루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지만 인도 민족주의 성향 단체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주최 측이 안전 우려 등을 이유로 공연을 취소했다.
15일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 구르가온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던 파키스탄 가수 아티프 아슬람의 공연도 취소됐다.
20일 개막한 뭄바이 영화제는 애초 상영 예정이었던 1959년작 파키스탄 고전 영화 '자고 후아 사베라'를 상영 목록에서 제외했다.
발리우드 유명 감독 카란 조하르가 연출해 오는 28일 인도 전역에서 개봉 예정인 영화 '아에 딜 하이 무슈키'는 파키스탄 배우 파와드 칸이 출연한다는 이유로 인도 일부 대형 극장 체인이 상영하지 않기로 했다.
한 극우 단체가 이 영화가 개봉하면 상영관을 공격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자신의 영화가 계속 관심 대상이 되자 조하르 감독은 19일 "나에게 조국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앞으로는 파키스탄 배우와 함께 일하지 않겠다"는 등 이른바 '애국 선언'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그가 표현의 자유를 버리고 극우세력에 굴복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발리우드 유명 여배우 프리얀카 초프라는 NDTV와 인터뷰에서 "왜 정치적 의제에 정치인이나 경제인, 박사들이 아닌 배우와 예술인들이 책임을 떠안아야 하나"면서 양국의 갈등이 잘못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발리우드 3대 칸'의 한 명으로 불리는 배우 살만 칸도 "파키스탄 예술가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며 적법한 취업 비자를 받아 인도에 입국했다"면서 파키스탄 배우 출연금지 조치에 항의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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