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공산당 ‘18기 6중전회’개막, 엄격한 당관리·반부패 문제 논의
▶ 상무위원 대거 은퇴로 권력변화

중국 시진핑(왼쪽)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지난 7월 중국 공산당 창건 95주년 기념행사에서 함께 한 모습.
중국의 차기 권력구도를 엿볼 수 있는 중국 공산당의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가 24일(이하 현지시간) 베이징에서 개막돼 나흘 간의 일정에 들어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오는 2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는 베이징 서쪽의 징시 호텔에서 비공개로 열리고 있는데, 이번 회의는 2012년 말 출범한 시진핑 지도부 집권 1기의 정책을 총결산하고 내년도에 등장할 차기 지도부의 구성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베이징 징시 호텔은 엄격한 교통통제와 일반인의 접근봉쇄 등 하루 종일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다.
■무엇이 논의되나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을 비롯한 공산당 중앙위원 190여명과 중앙후보위원 160여명은 회의기간 주요 정책들을 논의하며 중앙위원들은 표결권도 행사한다.
6중전회는 시 주석의 이른바 ‘4대 전면’ 지침의 하나인 전면적인 ‘종엄치당’(엄격한 당 관리)과 반부패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시 주석이 반부패 드라이브를 강화함으로써 1인 권력체제가 강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중전회의 주요 의제는 중앙정치국 보고와 종엄치당 관련 중대사안 점검, 당내 정치생활 준칙 제정, 당 내 감독조례 수정 등이다.
첫 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중앙위원회에 대한 정치국의 업무보고 내용을 청취하고 이를 중심으로 종엄치당과 반부패 제도화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가을 개최되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이번 6중전회에서는 차기 지도부 구성 문제가 직·간접적으로 조율될 가능성이 있다.
19차 당대회에서는 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제외한 5명이 은퇴할 예정이어서 대대적인 인사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지도부 인선을 놓고 치열한 탐색전이 펼쳐질 이번 회의에서 중국 공산당의 관례였던 ‘7상8하’(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에 모종의 변화가 생길지도 주목된다.
이번 회의를 통해 시 주석에게 후진타오 집권기에는 사라졌던 ‘핵심’이란 수식어를 붙여 ‘1인지도 체제’ 등극을 공식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권력암투 본격화이번 18기 6중전회에서 내년 하반기 당대회 개최를 결의하면 향후 중앙과 지방관리의 자리 쟁탈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가운데 왕양 부총리,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 후춘화 광둥성 서기,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 등 5명이 차기 지도부로 유력시된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특히 내년 19차 당대회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당 정치국 상무위원 4∼5명을 포함해 정치국 위원 25명 중 10∼11명이 68세를 넘겨 대거 은퇴할 것으로 관측돼 권력투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시진핑 2기 집권체제인 19대의 정치국 상무위원단을 둘러싼 인선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7명으로 구성된 정치국 상무위원단은 중국의 최고위 지도부를 의미한다.
아주주간 최신호는 중국문제 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해 예측한 결과 왕양, 왕후닝, 리잔수, 후춘화, 쑨정차이 등 5명이 ‘입상’(상무위원단 진출) 후보로 유력시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왕후닝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을 중국공산당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쑨정차이를 부총리, 리잔수를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후춘화를 당무공작 총괄로 배정할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이 중에서도 왕후닝과 리잔수는 시진핑의 책사, 비서로 활동하는 인물들이다.
중국 관측통들은 시 주석이 지난달 항저우에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배석시킨 중앙의 고관 가운데 리잔수, 왕후닝, 왕양 등 3명이 있었음을 들어 이들이 이미 상무위원으로 낙점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후춘화와 쑨정차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지도부 후보로 꼽혀 왔던 인물들로 근래 낮은 자세로 일관하면서 중립 공평한 태도로 크게 무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낙점설의 근거로 제시됐다.
하지만 1년여 기간 나타날 돌발변수와 권력 암투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퇀파이’로 불리는 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이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다수를 점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리 부주석과 왕 부총리, 후 서기 등 퇀파이 출신 3명이 한꺼번에 상무위원에 선임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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