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명이인’ MD 지미 리 장관 곤혹
▶ 한국 포털사이트에도 오해 여지 있어
“혹시 한국의 JTBC를 상대로 소송을 한 적 있으세요?”
지미 리(Jimmy Rhee) 메릴랜드주 소수계행정부 장관(사진)은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농담 섞인 깜짝 놀랄 소식을 들었다. 자신과 이름이 같은 버지니아의 지미 리라는 사람이 한국과 워싱턴 한인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연인 즉,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지미 리(Jimmy Lee)와 일부 동포들이 한국의 JTBC 방송국을 상대로 최대 3,000억 원에 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이른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광화문 태극기집회에 참가한 그는 JTBC가 미 합중국 국민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버지니아 법원에 고소했다고 한다.
이 소송 뉴스는 극우성향 커뮤니티와 친박단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된 데 이어 ‘태극기 집회’에서도 화제가 되며 관심을 끌었다.
거액의 소송 주인공이 버지니아 한인이기에 워싱턴 한인사회에서도 지미 리가 누구인가가 화제를 모았다. ‘신상 털기’에 나서는 한인들도 있었지만 그의 정체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얼마 뒤 JTBC 측에 의해 문제의 지미 리 씨의 신원이 일부 밝혀졌다. 그는 수년간 한국에서 활동해왔으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사기죄로 네 차례에 걸쳐 징역형과 벌금형을 받았다고 한다.
버지니아 연방법원에 JTBC와 관련돼 접수된 고소장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지미 리 장관은 혹시나 싶어 한국의 포털 사이트에서 ‘지미 리’를 검색해보았다. 네이버를 검색해보니 인물정보와 사진은 자신의 것이 소개됐지만 그 밑의 기사나 블로그 등에는 자신과 문제의 지미 리가 함께 등장하고 있었다. 이미지도 자신의 것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지미 리의 사진이 흐릿하게 처리돼 함께 올라와 있었다.
지미 리 장관이 메릴랜드 주에 부임하기 전, 버지니아 상무차관을 지낸 경력이 버지니아 지미 리 씨와 연결되는 고리였다.
오해의 소지가 다분히 있었다.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지미 리 장관이 문제의 지미 리 씨와 동일 인물로 착각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했다.
지미 리 장관은 “저의 이름 지미 리(Jimmy Rhee, 한국명 이형모)와 한국식 이름이 동일하기에 네이버를 비롯한 검색사이트에는 여전히 동일 인물로 알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지미 리를 검색해보면 저의 사진과 프로필이 나오며, 저와 관련된 내용들과 지미 리(Jimmy Lee)의 기사가 함께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미 리(Jimmy Lee)의 사진과 프로필은 전혀 검색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저를 모르는 많은 분들이 동일 인물로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러한 사건이 저의 명예에 오해와 흠집이 가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벌어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가 엉뚱하게 태평양 건너 지미 리 메릴랜드주 장관에게 불똥이 튄 것이다.
<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