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캐디언 리듬 개선하는 스마트 전구 잇달아 출시

실내 조명 종류에 따라 신체 리듬이 영향을 받는다. 최근 신체 리듬을 개선시켜주는 스마트 전구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AP]
뉴욕에 거주하는 게일 콘씨의 집은 실내 조명이 항상 문제였다. 그녀의 10 대 아들은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느라 항상 실내를 환하게 밝혀야 하는데 치매를 앓고 있는 88세된 노모는 환한 불빛 때문에 저녁만되면 안절부절 하지 못하는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어느 날 콘씨는 무심코 천장을 쳐다 봤고 ‘아하’하며 무릎을 탁 쳤다. 실내 조명이 문제였다고 직감하게 된 콘씨는 그날로 침실 3개짜리 아파트의 실내 전구를 싹 갈아 치웠다.
우선 노모가 자주 앉는 의자 옆 조명의 전구는 ‘라이팅 사이언스’(Lighting Science)사가 제조한 ‘굿 나잇’ 전구로, 공부를 한창 해야 할 나이인 아들의 책상 전구는 같은 회사 제품인 ‘어웨이크 앤 얼러트’(Awake & Alert) 전구로 교체했다. 노모를 위한 굿 나잇 전구는 전구가 쏘아대는 블루 라이트량을 대폭 감소시켜 사용자의 마음을 진정시키도록 고안된 전구다.
반대로 아들의 방에 설치된 전구는 블루 라이트 방출량을 늘려 조명 아래 있는 사람을 각성시키는 효과가 있다. 실내에 모두 동일한 전구를 사용하던 기존 생활 방식에서 탈피, 최근 콘씨 가족처럼 실내 공간 마다 필요에 맞는 전구를 설치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는 빛의 종류와 형태에 따라 인간의 신체가 서로 다른 영향을 받기때문이다. 빛은 인간의 ‘서캐디언 리듬’(Circadian Rhythm)에 관여하는데 서캐디언 리듬은 우리 몸이 언제 자고 일어나야 할지, 언제 식사를 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신체 내부 시계다. 최근 스마트 폰 사용이 늘면서 스마트 폰이 뿜어대는 블루 라이트에 대한 경고가 많다.
스마트 폰과 같은 전자 기기에서 방출되는 블루 라이트를 장시간 쳐다 볼 경우 뇌에서 우리 신체에 멜라토닌 호르몬 생산을 중지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멜라토닌은 잠을 잘 수있도록 유도하는 호르몬인데 이 호르몬이 부족하면 불면증에 시달리기 쉽다. 잘못된 조명 사용으로 만약 서캐디언 리듬이 깨지게 되면 체중 감소, 성욕 감소, 불면증, 우울증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난다.
만약 만성 불면증으로 발전할 경우 심장계 질환은 물론 암 발병률까지 높인다. 스마트 폰 등 디지털 기기의 블루 라이트에 대한 경고만 강조되고 있지만 최근 에너지 절약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LED 전구가 방출하는 블루 라이트 양에 대한 경고는 찾기 힘들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에 따르면 창백한 흰색 불빛의 LED전구가 실내를 차갑고 우울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이는 단순히 조명의 색상때문만이 아니라 바로 블루 라이트가 원인일 수 있다.
이럴 땐 과감히 실내 전구를 교체해야 할 때다. 실내 조명과 주거 환경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면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이른바 ‘스마트 전구’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애플사가 지난해 봄 출시한 ‘나이트 시프트’(Night Shift)는 디지털 기기 스크린이 무차별적으로 뿜어대는 블루 라이트 양을 잡아주는 기능이 있다.
라이팅 사이언스사는 서캐디언 리듬을 보완하는 여러 전구 제품을 출시했다. 그중 ‘슬리피 베이비’(Sleepy Baby) 전구는 멜라토닌 생산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전구로 숙면에 도움을 주는 전구다.
어웨이크앤얼러트 전구는 반대의 기능을 가진 전구로 밤늦게까지 공부를 해야하는 수험생들에게 적합하다. 필립스사의 스마트 전구 ‘휴’(Hue)는 스마트 홈 시스템과 연계돼 프로그램에 맞게 실내 조명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차가운 느낌에서 따뜻한 느낌으로 자동으로 변경되거나, 아침 시간에 맞춰 조명이 서서히 밝아지게 하는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필립스사의 휴 전구(세개짜리)의 가격은 무선 인터넷 연결 장치까지 포함 약 199달러선이다. 라이팅 사이언스사의 전구는 약 25달러에서 2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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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The New York Tim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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