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번째 수필집 ‘렌트 인생’을 펴낸 김영애씨.
‘렌트는 빌린다는 뜻이다. 세상에 내 것이라는 것이 있을까? 빈 손으로 왔다가 결국은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 아니던가. 자신의 명줄만큼 세상을 임차하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삶일 듯 싶다.’
김영애씨가 세 번째 수필집 ‘렌트 인생’(선우 미디어)을 출간했다.
글쓰기에 참신한 혁명이 필요했다는 그는 ‘가시’ ‘리모델링’ ‘벤치’ ‘거울’로 분류된 4부에 걸쳐 40편의 작품을 담았다. 그의 책 곳곳을 장식한 화가 최정길씨의 작품들은 강렬한 색감으로 상상의 하늘을 날으려던 그의 노력, 내일을 향해 발돋움 치려는 그의 열정이 얼마나 거세었는지 보여준다.
김영애씨는 지난해 국제PEN한국본부 해외작가상을 수상했다. ‘영혼의 리모델링을 통해 낡고 부정적인 잡동사니를 모두 내버리고 참신하고 반듯한 마음의 집을 지어 보리라’던 그에게 주는 뜨거운 격려다. 한국문인협회 정목일 부이사장은 김영애의 수필세계를 두고 “김영애의 사유는 삶의 현실과 현장에서 영원, 영혼, 하늘에 닿아 있다”고 했고 “삶과 수필쓰기를 밀착시킨 결과로서 문리가 흐르고 핵심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가 아파트를 세놓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렌트 인생’을 책 제목으로 택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수필가 곽흥렬씨의 문구 그대로 “작가의 사유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 그것은 자기 인생이 어찌 보면 빌린 것일 것이라는 깨달음이다. 그리고 이 깨달음은 스스로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그렇다. 그의 작품들은 단순한 체험에만 머물지 않고 체험에다 상상과 사유를 불어넣어 자기만의 색깔로 풀어놓는다.
김영애씨는 크리스챤 문인협회 소설부문 당선 이후 수필시대와 수필세계 신인상, 서울문학 오늘의 작가상, 무원문학상, 불교문학상, 경희해외동포문학상, 국제PEN한국본부 미주서부지역위원회 문학상, 그리고 한국수필 해외수필문학상을 받았다. 수필집으로는 ‘한 생각 물결되어 출렁일 때’ ‘사각지대의 앵무새’가 있다.
한편, 김영애 수필집 ‘렌트 인생’의 출판기념회는 오는 26일(토)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에서 열린다. 점심식사 제공.
예약 필수. 문의 (323)573-6666

지난해 국제PEN한국본부가 주최한 2016 PEN문학상 시상식에서 해외작가상을 수상한 김영애씨.(왼쪽 네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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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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